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일 잠실야구장 내야 관중석이 팬들로 가득 찼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따라 백신접종을 마친 관중 1만2422명이 입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이 두산을 7-4로 꺾고 승리했다.
'형님들의 의지'가 키움 히어로즈 2021년 포스트시즌 첫 승의 밀알이 됐다. 1985년생 이용규는 특유의 집념으로 공을 고르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1986년생 거포 박병호는 올해 가을 무대 첫 경기에서 귀한 2타점을 키움에 선사했다. 키움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4로 승리했다. 영건 안우진이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고, 젊은 영웅 이정후가 결승타를 쳤다. 그러나 승부처 곳곳에서 '형님'들이 빛났다. 2-2로 맞선 8회초 키움 선두타자 이용규는 좌전 안타를 친 뒤,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손뼉을 쳤다. 2-0으로 앞서다가 7회말 2점을 내준 팀 후배들의 의욕을 되살리려는 몸짓이었다. 키움은 김혜성의 좌전 안타와 이정후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는 두산 우완 불펜 이영하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쪽 뜬공을 만들었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포구하는 순간,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향해 달렸다. 이용규가 득점하자, 주인공 박병호가 환호했다. 4-2로 앞선 8회말 키움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9회초 공격에서는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한 채, 아웃 카운트 2개가 늘어났다. 그러나 아웃 카운트 1개가 남은 상황에서도, 키움 형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용규는 9회초 2사 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김혜성도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고 이정후가 중월 2타점 2루타를 쳤다. 추가점이 나오면 두산의 기를 완전히 꺾어놓을 수 있는 상황,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로 이정후를 홈에 불러들였다. 키움이 승리를
'승장' 홍원기 감독 "안우진·조상우, 가장 강한 카드"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기'로 와일드카드(WC) 1차전을 잡았다.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치른 첫 포스트시즌을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안우진을 마운드에 오래 두고, 마무리 조상우를 조기에 투입하며 위기를 맞긴 했지만 끝내 승리했다. 홍원기 감독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7-4로 승리한 뒤 "우리는 내일이 없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쳤다. 그 결과 이겼다"고 안도했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키움은 WC 1차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가을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그러나 두산을 꺾으면서 WC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은 6⅓이닝 4피안타 2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5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고, 6회까지 무실점했던 안우진이 7회에 2실점 하는 장면은 아쉬웠다. 홍원기 감독은 최대한 안우진을 마운드 위에서 오래 두려고 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투수 교체 시점을 망설였다. 최대한 길게 가고자 했다"며 "(7회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게 오늘 안우진의 유일한 실수인 것 같다"고 떠올렸다. 4-2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는 마무리 조상우를 조기에 투입했다. 조상우는 첫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홍 감독은 조상우를 믿었다. 9회초 3점을 얻어 7-4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 몰렸을 때도, 조상우가 경기를 마무리하길 바랐다. 조상우는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홍 감독은 "조상우가 불펜 중에는 가장 강하다. 당연히 조상우가 경기를 끝내야 한다고
휴식 취하고 등판한 안우진, WC 1차전 6회까지 완벽투체력 문제로 볼 끝 무뎌져 동점 허용한 건 '옥에 티' 2021 포스트시즌 첫 경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회까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안우진은 괴물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엔 무시무시했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정규시즌 중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안우진은 휴식을 발판 삼아 얻은 싱싱한 어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속 150㎞대 강속구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5회 2사에서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14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았다. 그는 첫 출루를 허용하기 전까지 7개의 삼진을 잡았다. 전부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만큼 두산 타자들이 안우진의 공을 건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안우진은 투구 수 90구가 넘어간 7회에 흔들렸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150㎞대를 찍었지만 볼 끝에 힘이 없었다. 변화구 위주로 공을 던지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허경민과 대타 김인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내줬다. 안우진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사실 안우진은 이날 최적의 환경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중반 예상치 못한 '휴식'을 취했다. 지난 7월 5일 원정 경기 기간 팀 선배인 한현희와 함께 경기도 수원의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을 찾아가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해당 술자리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