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규 주택 판매, 최성수기 10월에도 급감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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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달' 9~10월 매출 감소에
부동산업체 유동성 위기 가속 전망
부동산업체 유동성 위기 가속 전망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 '금은월(金銀月)'로 부르는 9월과 10월 매출이 떨어지면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한층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10월 전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신축 부동산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32.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36.2% 감소에 이어 또 30%대 급감한 것이다. 성수기인 9월과 10월 부동산 판매 부진이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 융통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주요 유동성 확보 통로인 금융시장 접근성도 떨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내놓은 128개 상장 부동산 업체 가운데 80곳이 올해 9월 누적 기준 대출 상환액이 신규 차입금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의 대출 제한으로 유동성 조달 창구가 점점 좁아지는데 대출은 갚아야 하니 보유 현금은 줄어드는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이런 기업 숫자가 61곳이었다.
헝다그룹 사태로 본격화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위기는 국유기업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상하이시 국유 부동산 업체인 녹지그룹은 9월까지 금융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689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 17억위안에서 크게 떨어졌다. 새로 빌리지는 못하고 갚기만 했다는 의미다.
헝다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양도세를 절반으로 내리기도 했다. 주하이, 후이저우 등 광둥성 17개 도시는 1일부터 주택 거래 때 부과하는 개인소득세(양도세) 세율을 매도가격의 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양도차액의 20%를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무적으로 양도차익 산정이 어려워 지역별로 매도가격의 일정 비율로 매기는 게 일반적이다. 광둥성 양대 도시인 선전과 광저우는 이미 세율이 1%로 낮아진 상태여서 이번 조치로 광둥성의 거의 모든 중·대형 도시의 주택 거래 개인소득세 비율이 1%로 모아졌다. 1%는 중국 중앙 세무당국이 허용하는 주택 거래 개인소득세 최저 세율이다.
그러나 일부 세금 인하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이신은 "업계 관계자들은 광둥성의 이번 세금 인하 조처의 강도가 제한적이며 절대로 부동산 시장을 진작할 수 없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10월 전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신축 부동산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32.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36.2% 감소에 이어 또 30%대 급감한 것이다. 성수기인 9월과 10월 부동산 판매 부진이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 융통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주요 유동성 확보 통로인 금융시장 접근성도 떨어지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내놓은 128개 상장 부동산 업체 가운데 80곳이 올해 9월 누적 기준 대출 상환액이 신규 차입금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의 대출 제한으로 유동성 조달 창구가 점점 좁아지는데 대출은 갚아야 하니 보유 현금은 줄어드는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이런 기업 숫자가 61곳이었다.
헝다그룹 사태로 본격화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위기는 국유기업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상하이시 국유 부동산 업체인 녹지그룹은 9월까지 금융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689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 17억위안에서 크게 떨어졌다. 새로 빌리지는 못하고 갚기만 했다는 의미다.
헝다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양도세를 절반으로 내리기도 했다. 주하이, 후이저우 등 광둥성 17개 도시는 1일부터 주택 거래 때 부과하는 개인소득세(양도세) 세율을 매도가격의 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양도차액의 20%를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무적으로 양도차익 산정이 어려워 지역별로 매도가격의 일정 비율로 매기는 게 일반적이다. 광둥성 양대 도시인 선전과 광저우는 이미 세율이 1%로 낮아진 상태여서 이번 조치로 광둥성의 거의 모든 중·대형 도시의 주택 거래 개인소득세 비율이 1%로 모아졌다. 1%는 중국 중앙 세무당국이 허용하는 주택 거래 개인소득세 최저 세율이다.
그러나 일부 세금 인하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이신은 "업계 관계자들은 광둥성의 이번 세금 인하 조처의 강도가 제한적이며 절대로 부동산 시장을 진작할 수 없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