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조사, 팔짱낀 '우병우 시즌2' 안돼" 철저조사 촉구
野 경선 겨냥, "尹 되면 편하다…서너달 벼락치기로 안돼"
與,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소환'에 "범죄 몸통" 尹 맹폭
더불어민주당은 2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 정보정책관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조사를 고리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대책 회의에서 "손 검사가 '모른다', '기억 안 난다'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보다 수준 떨어지는 발뺌으로 수사기관과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심산"이라고 맹공했다.

윤 원내대표는 손 검사에 대해 "법꾸라지처럼 여러 차례 미루고 피하다가 이제야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며 "'팔짱 낀 우병우 시즌2'가 재연되지 않도록 법 앞의 평등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과거 국정농단 관련 검찰 조사받을 때 팔짱을 끼고 있던 장면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윤석열 검찰'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야합해서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 디지털 증거로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며 "손 검사는 '누군가 한 것'이라며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는데, 세상 물정 달라진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범죄 몸통이 혹여 야당의 후보가 돼 방탄 갑옷을 두르고 나타날지 모른다는 망상에서 하루속히 깨어나길 바란다"며 "국기문란 범죄는 반드시 역사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가 약속한 세 개의 비단 주머니는 아무도 기억 못 하는 빈 주머니인 만큼 더는 공력을 낭비하지 말고 진실 규명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與,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소환'에 "범죄 몸통" 尹 맹폭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김웅 의원 소환 조사를 포함해 증거인멸을 막고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번 (손 검사)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지지부진한 수사에 물꼬를 트고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데, 저희는 윤 전 총장이 되면 오히려 더 편하지 않냐, 쉽게 갈 수 있지 않냐(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을 겨냥, "서너 달 벼락치기 공부해서 대통령 되는 일은 별로 없다.

윤석열은 실력 있는 후보가 아니라 실수하는 후보고 경험도 없다"며 "검사 철학은 있는지 모르겠는데 국정 철학은 몇 달 만에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