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메타버스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메타버스 테마를 타고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메타버스株"…증권사 분석 업고 반등할까
2일 LG디스플레이는 1만9650원에 마감했다. 52주 최고가인 지난 4월 고점(2만7600원) 대비 29% 하락했다.

주가 하락을 촉발한 것은 LCD 패널 가격 하락이다. 하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LED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에서 입체 영상을 구현하려면 OLED 장착이 필수”라며 “OLED 시장을 독과점하는 LG디스플레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KB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자동차 OLED에서 글로벌 1위, 중소형 OLED에선 2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Fn메타버스 ETF에 편입됐다. 이 펀드는 지난달 13일 출시됐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다른 메타버스 ETF에도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내년부터 메타버스 기기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OLE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응답 속도, 고해상도, 경량화 면에서 장점을 보유한 OLED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을 양산했다. 이후 적자를 감수하며 OLED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OLED TV 패널 부문은 사업 시작 8년 만인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대형 OLED 매출 비중도 올해 19%에서 내년 2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