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낮은 10대·백신효과 떨어진 60대 위주…전체 확진자의 40%
위중증 환자·사망자는 감소…5주간 사망자중 미접종자가 75%
일상회복에 확진자 증가세…"10대·60대 연령층서 증가세 뚜렷"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확진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최근 일주일간 10대와 60대 연령층 위주로 확진자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환자 증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보다 먼저 일상회복 전환을 시도한 국가들은 보통 1∼2개월 후에 확진자가 재급증한 사례가 있고, 일부 국가는 다시 강력한 방역조치로 회귀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10.24∼30) 코로나19 확진자는 일평균 1천716명으로 직전주(10.17∼23) 1338.9명에 비해 28.2% 증가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 역시 1천589명으로 전날(1천685명)보다 100명 가까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주 월요일(발표일 기준 화요일) 1천265명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재생산 지수가 전국 1.06(수도권 1.06·비수도권 1.04)으로 계산되면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달 첫째주 0.89에서 둘째주 0.86, 셋째주 0.88로 나타났는데 넷째 주에는 1을 넘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인구 이동량은 이동평균 기준점 대비 13.6% 높은 수준으로 직전주 10.6%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이 단장을 이런 수치를 언급하면서 "예방접종 효과로 감소세였던 확진자 수가 거리두기 완화와 이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에 확진자 증가세…"10대·60대 연령층서 증가세 뚜렷"
특히 10대와 60대 이상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1주간 10대 확진자는 15.4%, 60대 이상은 24.3%로 전체의 39.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 역시 10대는 10월 첫째주 4.6명, 둘째주 4.0명, 셋째주 3.9명에서 넷째주 5.6명으로 증가했다.

60대와 70대, 80세 이상의 경우 모두 직전주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이 2명대였으나 이번주 3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5일의 경우 10대 확진자 수는 201명에서 30일 465명으로 증가했고, 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274명에서 607명으로 늘었다.

이 단장은 이와 관련, "10대 학령층은 아직 예방접종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최근의 활동 증가와 수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주 신규 집단감염 44건 중 교육시설 감염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교육부가 공개한 통계에서도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5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1천487명으로, 일평균 297.4명꼴이었다.

이는 집계 이후 일평균 학생 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 단장은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가 계획돼 있고, 수능 이후 전국 대학별 고사가 치러질 예정이라 학교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이어 "최근 60대 이상의 연령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사회활동 증가와 계절적 요인, 백신을 통한 면역 효과가 다소 저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외국인 발생 비중은 14.3%로 4주 연속 감소세다.

일상회복에 확진자 증가세…"10대·60대 연령층서 증가세 뚜렷"
다만 1주간 위중증 환자는 평균 333명으로 직전주 343명보다 다소 감소했다.

위중증 환자의 74.2%인 247명은 감염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었으나 30대 이하도 21명(6.3%) 있었다.

사망자 역시 1주간 총 85명으로 직전주 101명보다 줄었다.

85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72명(84.7%), 40∼50대가 12명(14.1%), 30대가 1명(1.2%)이었다.

최근 5주간 사망자 389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75.6%(294명)였고 접종 완료자가 24.4%(95명)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