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인사검증회…"0원 급여명세서 발송도 노조 탄압"
한 후보자 "꼼꼼히 못 챙긴 불찰, 책임감 느낀다"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 부당노동행위 전력" 맹비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 검증에서는 후보자가 한국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장기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점이 쟁점이 됐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는 2일 한 후보자 인사 검증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 후보자가 파업에 참여한 철도노조원들에게 '0원 급여명세서'를 보내고 대량 해고와 징계를 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노기섭 시의원은 "2016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 후보자는 한국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대량 해고와 징계에 선봉 역할을 했다"고 말한 뒤 "철도노조 조합원과 가족에게 사과한 적 있나"고 따졌다.

이어 0원 혹은 마이너스 금액이 적힌 당시 노조원 급여 명세서 사진을 보여주며 "노조를 상대로 악랄한 짓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무수행계획서 보니 인력 운용 효율성 향상을 언급했는데, 사장에 취임하면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노조 탄압 경력으로 볼 때 부산교통공사를 노사 합의로 경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동호 시의원은 "노조 주장을 보면 후보자는 노조 탄압 경력이 있고 직원 비정규직화와 외주화에 앞장섰다"며 "교통공사는 노사협의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데 노사가 대립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한 후보자가 2013년 한 사업자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아 감찰을 받은 사실도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 부당노동행위 전력" 맹비난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급여명세서를 발송한 것은 파업 참가자들이 급여에 대해 많이 문의해 명세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한 뒤 "당시 부당노동행위 여부 등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해명했다.

0원 급여 명세서에 대해선 "(항목별)급여 명세를 정확히 계산해서 발송한 것이지 0원이라고 표기한 적 없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파업 참여 노조원과 가족에 심적 부담 크게 준 것에 대해 당시 철도노조 집행부에 사과했고 노조원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골프 접대에 대해선 "기조실장으로 있을 때 상급 기관인 국토부와 기재부 공무원이 골프를 치자고 해 거절하기 어려워 갔더니 건설업자가 끼어 있었다"며 "건설업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경고로 끝났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