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파만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채는 인공지능(AI),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학습해 지능을 향상시키는 AI…. AI 업계에서 ‘꿈의 기술’로 불리는 것들이다. 이처럼 난도가 높은 AI 기술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AI 혁신 허브’ 출범식을 열었다. AI 혁신 허브는 215개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초협력을 통해 AI 업계 난제를 풀자는 취지로 올 7월 결성된 AI 연구 협력체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한양대 등 대학이 주도하며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 기업이 측면 지원한다. 정부는 예산 445억원을 투입한다.

AI 혁신 허브는 이날 12개 세부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제1 과제는 ‘장애인 및 노약자의 의사소통을 위한 뇌파 기반 음성 합성 기술’ 개발이다. AI가 사람의 뇌파를 분석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 노약자 등의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기술이 고도화하면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상세계 속 나를 조종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성환 고려대 교수, 박형민 서강대 교수, 김수형 전남대 교수 등이 연구에 참여한다. 극사실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시공간 설계지능 기술,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AI 기술도 도전 과제에 포함됐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