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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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함께하는 사자성어 시간"이라며 "차베스 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 간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걸어놓고 태연하게 말한다.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두구육이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 후보가 직접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을 언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 후보를 대표적인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꼽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에 비유하고, '겉과 속이 다름'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인 양두구육을 사용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하는 이 후보의 태도가 정반대로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당내 경선이 한창일 당시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철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저보고 어떤 분들이 말을 바꿨다고 공격하는데, 태세 전환이 더 문제"라며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말이냐'고 묻자 "누구라 말하기 그렇다"며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