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미국에서 1만2000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문건을 인용해 테슬라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1만1704 대를 리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부터 판매된 모델S·X·3과 지난해부터 판매된 모델 Y 중 지난달 23일 테슬라가 배포한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이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FSD 기능을 제공해왔다.

리콜은 지난달 테슬라의 FSD 10.3 버전에서 오류가 발생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NHTSA에 따르면 업데이트 다음 날인 24일부터 고객들로부터 전방충돌 경고나 자동 긴급 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 신고가 들어왔다.

테슬라는 해당 소프트웨어 버전을 삭제한 후 새로운 업데이트된 버전을 배포했지만, NHTSA는 왜 테슬라가 리콜하지 않았냐고 묻는 등 미흡한 조치에 대해 추궁했고 리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로이터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문제의 원인을 "차량에 탑재된 2개의 칩 사이에 통신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NHTSA는 현재 테슬라 자율주행 보조 기능과 연관된 12건의 충돌 사고를 조사 중이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이 적용된 테슬라 차량이 정지된 차량에 충돌해 1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사건도 포함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