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렌터카 업체 허츠와의 계약설에 선을 그었다. 테슬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던 허츠와의 10만 대 판매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츠는 "이미 테슬라 차량을 인도받고 있다"면서도 머스크 CEO의 발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밤 테슬라 보유자들이 주가 상승을 자축하며 감사를 표시하는 트위터 게시물에 "고맙다"며 "주가 상승이 허츠와의 소식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이라면 아직 어떤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는 생산보다 수요가 더 많은 기업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같은 마진으로 허츠에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며 "허츠와의 거래는 테슬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허츠는 이미 테슬라의 차량을 공급받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허츠 대변인은 2일 "지난달에 발표한 바와 같이 허츠는 테슬라 전기차 10만 대를 주문했다"며 "이미 납품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허츠가 머스크 CEO의 트윗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허츠는 테슬라와 테슬라의 차량 10만 대를 공급받는 4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허츠가 구매하기로 한 차량은 테슬라 모델3다. WSJ는 허츠가 해당 사실을 발표했을 때 테슬라가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츠의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고공 행진해왔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 트윗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4%가량 하락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