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음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리비안은 주당 57∼62달러에 1억35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되면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혼다, 포드 등과 비슷한 규모다. 혼다의 기업가치는 약 530억달러, 포드는 718억 달러 수준이다.
리비안의 주력 제품은 전기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약 105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아마존은 약 20%, 포드는 약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WSJ은 리비안이 GM, 포드에 경쟁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비안은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았고, 올 연말까지 중형 SUV R1S, 아마존 배달용 전기 밴 트럭 등 올해 3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GM은 허머, 포드 F150 라이트링 등 트럭 시장에 잇따라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WSJ은 "전기 트럭을 둘러싼 전쟁은 잔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수십억 달러를 퍼붓고 있다. 차이점은 리비안은 IPO를 통한 80억 달러 등 투자자로부터 현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GM과 포드는 내연기관 트럭과 SUV 등을 팔아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트럭을 둘러싼 이들의 경쟁이 어떻게 끝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WSJ은 GM과 포드의 주가도 최근 급등한 상태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들 모두의 주가가 긍정적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누군가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포드가 리비안에 대한 12% 지분 투자로 60억 달러를 벌 수 있지만, 이는 경쟁에 밀릴 경우 잃을 수 있는 기업가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