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클 때도 역시 지수추종 펀드…액티브형 성적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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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뉴욕증시가 수십년 만에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펀드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이 시기에도 패시브 펀드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시브 펀드는 S&P500 등 지수 흐름을 단순 추종하는 상품이다.
CNBC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닝스타와 S&P글로벌이 미 펀드를 집중 분석한 결과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작년과 올해처럼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모닝스타가 분석한 약 3000개의 액티브 펀드 중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12개월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를 앞선 상품은 47%에 불과했다.
모닝스타의 벤 존슨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분석가는 “동전 던지기의 확률이 반반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40%가 지난 10년간 실패했던 이유는 종목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P 보고서의 지난 12개월 수익률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대기업 액티브 펀드의 58%, 중형기업 펀드의 76%, 소기업 펀드의 78%가 각각 S&P500, S&P미드캡400, S&P스몰캡600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기간을 장기로 늘려보면 성적은 더 크게 엇갈렸다. 10년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를 앞지른 액티브 펀드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투자형 액티브 펀드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 10년동안 단 11%만이 경쟁 관계의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앞질렀다.
존슨 분석가는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지수 수익률을 앞서기 힘들다는 건 1930년대부터 알려졌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버튼 말키엘이 쓴 ‘랜덤 워크다운 월스트리트’에는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의 주식 페이지에 다트를 던져 고른 종목들이 전문가 포트폴리오만큼 좋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다.(“A blindfolded monkey throwing darts at a newspaper’s financial pages could select a portfolio that would do just as well as one carefully selected by experts.”)
문제는 여러가지다. 주식 투자엔 타이밍이 핵심인데, 언제 사고 팔 지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첫 번째 원인으로 거론된다.
투자회사 버킹엄 스트래티직 웰스의 래리 스웨드로 연구책임자는 “타이밍을 맞추려면 두 번 다 잘해야 한다. 한 번은 투자할 때, 다른 한 번은 매도할 때다.”고 말했다.
두번째 문제는 수수료다. 액티브 펀드의 경우 펀드 매니저가 좋은 수익을 거두더라도 비싼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수익률을 잠식할 수 있다.
마지막 문제는 경쟁 심화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개인들끼리 경쟁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는 얘기다. 펀드 매니저들은 대형 기관들과 싸워 이겨야 하며,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게 스웨드로 책임자의 설명이다.
액티브 펀드의 매니저들이 유독 두각을 나타낸 분야가 있다. 해외(미국 외)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형 펀드다.
존슨 분석가는 “이들 분야에선 고를 만한 종목이 훨씬 적고, 시장 참여자 역시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 12개월간 액티브 채권형 펀드의 85%가 경쟁 관계에 있는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사태 이후 액티브 매니저들이 더 큰 위험 부담을 지는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였던 덕분이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라 하더라도 수익률 평가 기간을 10년으로 늘려보면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액티브 채권형 펀드의 27%만이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능가했다.
모닝스타 보고서는 “액티브 펀드를 찾는다면 수수료와 보수가 가장 낮은 상품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펀드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가장 비싼 펀드 대비 두 배가량 높았다는 게 조사 보고서의 결론 중 하나다.
스웨드로 책임자는 “패시브 펀드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액티브 펀드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말 정말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패시브 펀드는 S&P500 등 지수 흐름을 단순 추종하는 상품이다.
CNBC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닝스타와 S&P글로벌이 미 펀드를 집중 분석한 결과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작년과 올해처럼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를 능가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모닝스타가 분석한 약 3000개의 액티브 펀드 중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12개월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를 앞선 상품은 47%에 불과했다.
모닝스타의 벤 존슨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분석가는 “동전 던지기의 확률이 반반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40%가 지난 10년간 실패했던 이유는 종목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P 보고서의 지난 12개월 수익률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대기업 액티브 펀드의 58%, 중형기업 펀드의 76%, 소기업 펀드의 78%가 각각 S&P500, S&P미드캡400, S&P스몰캡600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기간을 장기로 늘려보면 성적은 더 크게 엇갈렸다. 10년 수익률이 패시브 펀드를 앞지른 액티브 펀드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대다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투자형 액티브 펀드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 10년동안 단 11%만이 경쟁 관계의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앞질렀다.
존슨 분석가는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보다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지수 수익률을 앞서기 힘들다는 건 1930년대부터 알려졌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버튼 말키엘이 쓴 ‘랜덤 워크다운 월스트리트’에는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의 주식 페이지에 다트를 던져 고른 종목들이 전문가 포트폴리오만큼 좋을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올 정도다.(“A blindfolded monkey throwing darts at a newspaper’s financial pages could select a portfolio that would do just as well as one carefully selected by experts.”)
문제는 여러가지다. 주식 투자엔 타이밍이 핵심인데, 언제 사고 팔 지를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첫 번째 원인으로 거론된다.
투자회사 버킹엄 스트래티직 웰스의 래리 스웨드로 연구책임자는 “타이밍을 맞추려면 두 번 다 잘해야 한다. 한 번은 투자할 때, 다른 한 번은 매도할 때다.”고 말했다.
두번째 문제는 수수료다. 액티브 펀드의 경우 펀드 매니저가 좋은 수익을 거두더라도 비싼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수익률을 잠식할 수 있다.
마지막 문제는 경쟁 심화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개인들끼리 경쟁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는 얘기다. 펀드 매니저들은 대형 기관들과 싸워 이겨야 하며, 결코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게 스웨드로 책임자의 설명이다.
액티브 펀드의 매니저들이 유독 두각을 나타낸 분야가 있다. 해외(미국 외)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형 펀드다.
존슨 분석가는 “이들 분야에선 고를 만한 종목이 훨씬 적고, 시장 참여자 역시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 12개월간 액티브 채권형 펀드의 85%가 경쟁 관계에 있는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사태 이후 액티브 매니저들이 더 큰 위험 부담을 지는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였던 덕분이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라 하더라도 수익률 평가 기간을 10년으로 늘려보면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액티브 채권형 펀드의 27%만이 패시브 펀드 수익률을 능가했다.
모닝스타 보고서는 “액티브 펀드를 찾는다면 수수료와 보수가 가장 낮은 상품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펀드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가장 비싼 펀드 대비 두 배가량 높았다는 게 조사 보고서의 결론 중 하나다.
스웨드로 책임자는 “패시브 펀드와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액티브 펀드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말 정말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