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공급망 혼란, 비용 인플레이션 등에도 불구하고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추정치의 상향 폭은 지난 5개 분기보다 낮게 나오면서, 기업 이익 증가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 추정치를 0.9% 상향 조정했다. 해당 분기가 시작되면 첫 달에 이익 추정치를 낮추는 게 통상적인데, 이번 4분기에는 첫 달인 10월에 추정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지난 5년간 통계를 보면 분기 첫 달에 EPS 추정치는 통상 1.4% 감소했고, 지난 10년간을 따지면 2% 줄었다.
분기 첫 달에 EPS 추정치가 높아진 건 팬데믹으로부터 미국 경기가 회복되던 작년 3분기부터 여섯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팩트셋이 2002년 EPS 추정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가장 긴 기록이다. 문제는 분기 첫 달의 EPS 추정치 상향폭으로 따지만 이번 4분기가 가장 적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첫 달(4월)에는 4.6%나 상향됐고, 3분기(7월)에도 3.5% 높아졌다. 이는 이번 분기 0.9%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따지면 에너지(21.5%) 소재(4.7%) 금융(3.2%) 헬스케어(1.2%)는 추정치 상향폭이 컸지만 산업(-8.2%) 필수소비재(-1.7%) 재량소비재(-1.6%) 유틸리티(-1.2%) 통신서비스(-0.8%) 등은 이익 추정치가 오히려 낮아졌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