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기대감에 블록체인 접목까지…게임株, 주가 '훨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게임시장 경쟁 심화에 글로벌 확장 핵심 요소로 부각
"글로벌향 신작 모멘텀·NFT 기술 기업에 주목해야"
"글로벌향 신작 모멘텀·NFT 기술 기업에 주목해야"
국내 게임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내년에도 '글로벌 확장'이 핵심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의 글로벌향 신작 출시 모멘텀과 P2E(Play to Earn: 돈을 벌기 위한 게임 플레이) 구조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 주가는 부진했던 반면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게임업체에 등극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이 국내외에서 흥행하며 주가가 8배 이상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수 년째 깨지지 않던 리니지M 시리즈의 구글플레이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국내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과금 구조와 확률형 아이템 등에 문제 제기가 나왔으나 불만을 가진 이용자(유저)들에 대한 대응이 아쉬웠다. 경쟁 게임으로의 유저 이탈 등에 따라 기존 게임 매출은 하락했으며 신규 게임도 초반 유저 모집도 다소 부진하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2W(Pay to Win) 모델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에도 불구하고 헤비 유저들의 고과금으로 매출을 만들기 쉽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고과금에 질린 국내 유저들의 이탈 방지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고과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구조의 국내 시장 특성 상 신규 MMORPG 출시 시 기존 게임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 이용자들도 과도한 P2W 모델과 MMORPG 장르에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인식한 게임사들도 글로벌 흥행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통할 만한 개발력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보여준 경우가 이상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게임업종 내 추천주로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를 제시했다. 양사 모두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사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로 대부분 국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가 개화시킨 배틀로얄 장르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펄어비스의 경우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든 붉은사막, 도깨비 등 차기작 트레일러들이 인기를 끌며 유저들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게임사의 화두는 NFT를 활용한 P2E 게임이다. NFT는 기존 가상 자산과는 다르게 디지털 자산 각각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다. 국내에서 가능성을 먼저 보여준 것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2018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 기업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했고, 올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을 국내와는 다른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했다.
게임 내 재화를 유틸리티 코인으로 교환하고, 이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로 교환해 현금화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호응을 얻어 11대로 시작한 서버대수는 181대까지 증가했으며 동시접속자 수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P2E 게임은 적은 마케팅비로도 다수의 이용자를 모집하는데 유리하며 게임 내 활동성 증대를 통해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P2E 흥행 사례가 나오며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NFT 기반 아이템 거래소를 준비 중이며 미르M 등 차기 게임들도 글로벌 버전의 경우엔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최근 NFT 관련 인력을 충원했으며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디지털 등의 NFT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차기 기대작 '서머너즈워:클로니클'의 경우 개발 단계가 후반기에 이른 만큼 당장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캐주얼 게임 출시나 기존 게임의 BM을 바꾸는 방향성은 고려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이문종 연구원은 "NFT 관련 게임주가 재평가(리레이팅)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국내에서는 규제 이슈로 관련 게임 출시가 되기 어려운 환경이나 글로벌 타깃은 가능하다. 오히려 국내 게임사들의 수준 높은 개발력과 NFT가 만나 글로벌 흥행 게임을 만들어 내는 사례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 주가는 부진했던 반면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게임업체에 등극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이 국내외에서 흥행하며 주가가 8배 이상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수 년째 깨지지 않던 리니지M 시리즈의 구글플레이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국내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과금 구조와 확률형 아이템 등에 문제 제기가 나왔으나 불만을 가진 이용자(유저)들에 대한 대응이 아쉬웠다. 경쟁 게임으로의 유저 이탈 등에 따라 기존 게임 매출은 하락했으며 신규 게임도 초반 유저 모집도 다소 부진하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2W(Pay to Win) 모델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에도 불구하고 헤비 유저들의 고과금으로 매출을 만들기 쉽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고과금에 질린 국내 유저들의 이탈 방지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비즈니스 모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고과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구조의 국내 시장 특성 상 신규 MMORPG 출시 시 기존 게임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 이용자들도 과도한 P2W 모델과 MMORPG 장르에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을 인식한 게임사들도 글로벌 흥행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통할 만한 개발력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보여준 경우가 이상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게임업종 내 추천주로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를 제시했다. 양사 모두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사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로 대부분 국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가 개화시킨 배틀로얄 장르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로 꼽힌다. 펄어비스의 경우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든 붉은사막, 도깨비 등 차기작 트레일러들이 인기를 끌며 유저들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게임사의 화두는 NFT를 활용한 P2E 게임이다. NFT는 기존 가상 자산과는 다르게 디지털 자산 각각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다. 국내에서 가능성을 먼저 보여준 것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2018년 블록체인 기술 개발 기업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했고, 올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을 국내와는 다른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했다.
게임 내 재화를 유틸리티 코인으로 교환하고, 이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로 교환해 현금화까지 가능한 방식이다. 호응을 얻어 11대로 시작한 서버대수는 181대까지 증가했으며 동시접속자 수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P2E 게임은 적은 마케팅비로도 다수의 이용자를 모집하는데 유리하며 게임 내 활동성 증대를 통해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P2E 흥행 사례가 나오며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NFT 기반 아이템 거래소를 준비 중이며 미르M 등 차기 게임들도 글로벌 버전의 경우엔 블록체인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최근 NFT 관련 인력을 충원했으며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디지털 등의 NFT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차기 기대작 '서머너즈워:클로니클'의 경우 개발 단계가 후반기에 이른 만큼 당장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캐주얼 게임 출시나 기존 게임의 BM을 바꾸는 방향성은 고려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이문종 연구원은 "NFT 관련 게임주가 재평가(리레이팅)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국내에서는 규제 이슈로 관련 게임 출시가 되기 어려운 환경이나 글로벌 타깃은 가능하다. 오히려 국내 게임사들의 수준 높은 개발력과 NFT가 만나 글로벌 흥행 게임을 만들어 내는 사례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