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투자'가 바로 '지속 가능한 테마'
최근 미국 증시에서 친환경 에너지 테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다른 테마주들과 비교해도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 및 밸류에이션의 부담은 존재하나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기업들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최근 친환경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적인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테마 중에서도 친환경 테마는 정책과 관련된 새로운 흐름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간 약속해 왔던 대규모 재정 지출안에 포함될 탄소중립 관련 투자금액이 55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탄소중립 목표와 관련된 단일 투자금액으로는 미국 사상 최대 금액이다. 미국 민주당 행정부가 이렇듯 탄소중립 목표에 집착하는 이유는 21세기에도 미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친환경 산업이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친환경 산업은 이제 단순한 환경보호 차원으로 넘어 국가 간 헤게모니 쟁탈의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투자포인트다. 특히 10월 31일~11월 12일 사이 개최되는 ‘COP 26’행사는 친환경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확대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COP 26 행사기간에 참여국가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보다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정책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친환경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핵심 요인들이다. 다만 관련 기업의 경우 성장잠재력은 뛰어나나 아직까지는 실적이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다.

세계 친환경산업에 투자하는 ETF로는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티커명 ICLN)를 제시한다. 이 ETF는 세계의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 및 관련 밸류체인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종목 수가 많고 현금흐름을 보유한 기업 비중이 크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테마’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