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롯데 제공
롯데그룹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경제의 큰 흐름에 맞춰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들의 수소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환경(green)과 사회(social)에 기반한 ESG 경영을 토대로 국내 수소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수소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대규모 소비처, 대량 공급망, 친환경 기술 등 보유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청정 수소 생산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 산업 가속화에 대비하기 위해 ‘클린 H2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에 1억유로(약 1400억원)를 투자한다. 이 펀드는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기업 협의체 수소위원회 공동 의장사인 에어리퀴드와 회원사 토탈이 주도해 만든 글로벌 수소 투자 펀드다.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전 세계 수소 유통 인프라와 수소 생산 등의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아시아 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설립 초기부터 함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 기술 동향 파악과 함께 관련 산업 신규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 협약을 통해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는 최근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 회사는 지난 7월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암모니아 협의체’, 10월 ‘대한민국 수소경제 성과 보고대회’ 등 국내 수소경제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해외 청정수소 도입에 협력해왔다. 또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수소 사업을 벌이기 위해 주정부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에어리퀴드코리아와 부생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 구축에 공동으로 투자했다. 수소 충전소도 함께 구축한다. 국내 강소기업인 에어레인과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했다. SK가스와는 양사가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통해 기체수소 충전소를 건설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한 액화수소 공급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