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 A 씨가 그와 교제 중 임신 사실을 알리자 임신 중절을 종용했고 결혼까지 약속해놓고 자신을 버렸다는 취지의 폭로를 해 구설에 휘말렸던 사건이 두 사람의 이별 당시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반전을 맞고 있다.
A 씨의 지인들이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에는 그가 김선호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른 남자들이 있는 약속에 갔던 게 들통나 갈등을 빚었던 상황과 이별을 통보하면서도 예의를 잃지 않는 김선호의 배려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김선호가 "그만하자. 너도 상처 되고 나도 상처만 남으니까. 너랑 나랑 개념과 말의 무게가 다른 것 같다"고 하자 A 씨는 "믿음 가게 잘하겠다. 거짓말 안 하고 숨기지도 않겠다"고 말한다.
이어 김선호는 "너는 좋은 사람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 그만 만나고 싶으니 우리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한다.
A 씨는 "비참하게 만들어 미안하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고 김선호는 "이렇게까지 말해줘서 고맙다. 너를 이해한다. 하지만 너를 만나고 싶지 않다. 속상하고 슬프다"고 답했다.
이어 "미안해하면서도 거짓말하는 건 기본적 양심도 없고 연인관계에 예의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믿고 사랑할 수 있겠나"라고 했고 이제 미래는 없어"라고 했다.
이런 대화가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선호에 대한 여론은 급반전됐다.
네티즌들은 "거짓말하고 남자 만나다 걸린 애인한테 어떻게 이렇게 말하나. 나 같았으면 욕하고 차단했을 텐데. 김선호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게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이어진 댓글에도 "진심으로 사랑한 거 같고 상대에게 최선을 다한 것 같아서 극호감됐다", "거짓말한 사람한테 욕 한 번 안 하네", "상대의 잘못으로 헤어지는 마당에도 저렇게 예의 있게 쓴 거 보면 인성 드러난다", "이별 문자가 드라마 대사 같다. 심지어 상대방이 거짓말하고 남자 만나고 다니다가 걸린 상태에서 저런 문자라니"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선호는 지난해 tvN '스타트업'부터 올해 '갯마을 차차차'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갑작스럽게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광고계에서 잠시 퇴출당했었으나 대중의 여론이 바뀌면서 오히려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은 대부분의 광고를 재개했으며 계약했던 영화 '슬픈 열대' 촬영도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