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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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겠다며 광주 방문을 예고한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실천이 뒤따라야 진정성이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경선이 끝나면 사과차 광주를 찾겠다고 한다"며 "면피용 정치 행보라며 분노하는 분들이 많은 줄 알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이 사과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잘한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누구든 잘못을 할 수 있다. 그럴 때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받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도 마찬가지"라며 "말로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몸담은 국민의힘에는 이른바 5·18 망언 3인방인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전 의원들이 존재한다"며 "이들은 경징계만 받았을 뿐이며 심지어 김 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치는 말보다 실천이다. 국민은 학살자 전두환을 잊지 않았고, 윤 전 총장이 그를 옹호했던 발언도 용서가 안 된다"라며 "일말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윤 전 총장 본인을 포함해 국민의힘 전·현직 5·18 망언 인사들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에서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반려견인 토리에게 '인도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사과를 구했지만, 오히려 비판을 받은 끝에 해당 SNS 계정을 폐쇄했다.

윤 전 총장은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억지쇼'라는 비판이 일어날 수 있다는 참모진의 우려로 인해 경선이 끝난 뒤 광주를 방문하기로 일정을 연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