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스퀴즈 몰려…주가 추가급등
2일 에이비스버짓은 전 거래일 대비 108.31% 오른 357.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에이비스버짓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0.74달러를 기록, 예상치(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재개로 인해 렌터카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 외에도 에이비스버짓의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또 있었다. 바로 숏스퀴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에이비스버짓의 유동주식 중 20.5%가 공매도로 대여된 주식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비스버짓의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이 커졌고,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 공매도 물량을 갚았다. CNBC 등은 이 과정에서 에이비스버짓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베드배스비욘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2일 베드배스비욘드는 전 거래일 대비 9.62% 오른 16.75달러에 장을 마쳤는데, 장마감 후 이뤄진 시간외 거래에서는 8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베드배스비욘드가 미국 소매업체 크로거와의 제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으론 베드배스비욘드의 상품을 크로거 점포와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주가 급등의 이면엔 숏스퀴즈란 또 다른 원인이 있었다. 이날 베드배스비욘드의 유동주식 중 27%가 공매도로 대여된 주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드배스비욘드 역시 호재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 공매도 투자자들이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가 추가로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올해 초엔 월가의 기관 상당수가 숏스퀴즈에 몰려 거액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빈캐피털 등 기관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주식(유행하는 주식)의 폭등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유동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골라 집중 매수에 나섰고, 이에 따라 기관들이 공매도 손실규모를 줄이고자 주식을 되갚으면서 숏스퀴즈가 나타났던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