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처박힌 '검사내전'…김남국 "김웅, 이렇게까지 뻔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소환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제보자의 증거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뻔뻔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의혹 최종 보스는 윤석열, 철저히 수사해야'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최종적인 수사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김웅이 고발을 사주한 사실과 일부 검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의혹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웅 씨와 그의 조력자들이 저지른 범죄 의혹은 곽상도가 50억 원을 받았다고 하는 의혹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만약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익의 대표자인 검사들이 검찰권을 사유화해서 국민 여론을 사건으로 조작하고, 더 나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 선거 결과까지를 뒤집으려고 한 국기문란의 중대 범죄다"라고 강조했다.
공수처 출석하며 답변하는 김웅 (사진=연합뉴스)
공수처 출석하며 답변하는 김웅 (사진=연합뉴스)
이어 "윤석열 전 총장에게 형사책임이 있는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김웅 씨는 기억 안 난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뻔뻔함을 보이지만, 남은 피의자들이라도 모든 진실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김웅이 쓴 검사내전 책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계속 거짓말하는 사람과 거짓말로 쓴 책을 어떻게 책장에 그대로 둘 수 있겠나"라며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누가 주워가지도 않았으면 한다.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에게 고발 사주는 실체가 없다며 "녹취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시 내용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발장 작성자와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녹취가 증거라면 (조성은 씨가) 원장님이 지시한 날짜가 아니라고 한 건 왜 수사가 안 되고 있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두 차례에 걸쳐 여권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