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부동산 거래회사 질로(ZG)가 핵심 사업인 ‘홈플리핑(home-flipping)’을 중단한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홈플리핑은 주택을 구매한 뒤 수리, 개조해 매각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홈플리핑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동산시장 전망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을 사업 중단 이유로 들었다.

이날 질로는 3분기 홈플리핑 순손실이 3억8078만달러(약 4500억원)였다고 공개하며 사업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질로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주택 가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직원 25%를 감원하겠다고 했다. 현재 떠안고 있는 주택 재고 1만8000가구(계약 물량 포함)에서도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질로 주가는 전날보다 10.24% 떨어진 87.2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13%가량 하락했다.

질로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주택을 매매하는 이른바 아이바잉(iBuying)에 기반해 홈플리핑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미국 부동산시장 동향을 분석·전망하는 알고리즘 기술을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홈플리핑 사업에서는 매수가보다 매도가가 높을수록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질로가 매입가 이상의 가격으로 주택을 매도하는 데 실패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미 금융회사 키뱅크는 질로 매물 중 66%의 매도가가 매입가보다 낮으며 평균 할인율이 4.5%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