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이 인수합병(M&A) 절차가 막바지 단계인 대우건설을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중복 사업부문 통합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전망을 일축했다.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은 3일 “인수 후 ‘현대차-기아’ 모델처럼 각자 독립경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부동산 개발 역량, 브랜드 인지도, 시공 능력 등 강점들을 각기 부각해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양사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의 시장 우려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독자경영 방침은 공식 인수 발표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대우건설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드는 게 인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올 3분기 기준 223%에 달하는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출 수 있도록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초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총액기준)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보면 공사실적 3위, 기술능력 2위, 신인도 2위를 기록했지만 재무구조와 M&A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점수를 깎았다. 하지만 새 주인인 중흥그룹의 각종 지원이 이뤄지면 시공능력평가 ‘톱3’도 가능하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안상미/은정진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