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신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가 2차전지 생산시설 투자양해각서 체결 후 투자 촉진 홍보행사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조영신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가 2차전지 생산시설 투자양해각서 체결 후 투자 촉진 홍보행사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비전으로 하는 울산경제자유구역(UFEZ)에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청장 조영신)은 UFEZ 입주기업 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말 94개사에 더해 올해 상반기 18개사가 추가 입주해 전체 신규 입주 기업이 112개사가 됐다고 3일 발표했다. UFEZ는 지난해 6월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늦게 지정됐다. 입주 형태는 다른 사업장 이전(70.7%)이 가장 많았고, 공장·지사 신설(24.0%), 창업(5.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고용 인원은 2082명, 매출은 3633억원에 이른다.

울산경제자유구역에 투자 몰린다
경제자유구역은 조세 감면, 규제 완화 등으로 투자를 촉진하는 정부 지원 특별 경제구역이다. UFEZ는 수소산업 거점 지구(1.29㎢) 등 총 3개 지구 4.70㎢로, 사업지구의 87.8%가 개발을 완료해 기업들의 신규 투자활동에 제약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조영신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울산은 수소와 부유식 해상풍력, 원전 해체 등의 다양한 에너지 사업이 규제자유특례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수 기업을 많이 유치해 울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개청한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올 들어 현대모비스와 에스엠랩 등 두 건의 대형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총 투자금액만 4235억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3020억원을 들여 이화산업단지 3만8000㎡에 수소차 생산설비의 40%를 차지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시설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에스엠랩은 내년까지 울주군 하이테크밸리에 1215억원을 들여 2차전지 양극재 생산 시설을 증설한다.

UFEZ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으로는 다섯 번째로 세계경제자유구역 협의체인 WFZO 회원으로 가입해 해외 기업 투자 유치 기반도 갖췄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테라릭스 등 8개사를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하는 등 수소분야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SK가스, 에쓰오일, 동서발전 등과 수소산업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소경제와 산업에 대한 수소아카데미도 상시 열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2030년까지 국내 기업 투자 유치 5조3000억원, 외국인 투자 2억달러, 신규 일자리 창출 7만6000여 명 등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경제자유구역이 수소에서 시작해 2차전지뿐 아니라 부유식 해상풍력,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 해체산업 등의 메카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