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간 백인 남성의 자리였던 보스턴에서 첫 아시아계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셸 우는 이날 보스턴 시장 선거에서 63.6%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는 젊은 좌파 유권자들, 흑인, 아시아계,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경찰, 노동조합,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부터 지지층을 형성한 애니사 에사이비 조지 의원에 40% 이상을 앞섰다.

이로써 미셸 우는 지난 1822년 존 필립스 초대 시장 이후 무려 200년간 백인 남성이 지배한 보스턴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 시장이 됐다.

우 당선인은 이날 "보스턴이 답했다. 보스턴은 모두를 위한 곳이 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취임한 뒤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젠트리피케이션(도시 재개발로 둥지내몰림 현상) 제한, 집세 통제 등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우 당선인은 화학 엔지니어를 공부하기 위해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85년생으로 올해 36세이며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 2013년에는 첫 아시아계 여성 시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