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0% 인상 거부, 인플레 높아"…존디어 파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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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기계 중장비 기업의 존디어의 근로자들이 회사측의 내년 10% 임금 상승 제안을 거부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어 더 많은 연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높은 임금 상승세가 확산될 경우 물가 앙등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존디어의 파업 근로자 1만여명이 소속된 전미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는 이날 밤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회사측과의 두 번째 합의안도 55대 45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UAW는 성명을 통해 "존 디어에서의 파업은 회사와 다음 단계 제안을 논의하는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디어는 S&P500 기업 중 98위(포천지 집계)에 해당하는 대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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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은 이 제안이 실시됐다면 노동비용으로 35억 달러가 추가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의 근로자 1만 명은 지난 14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1985년 이후 35년 만이다. 회사측은 지난달 새로운 노동계약을 제시했으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0대 10으로 거부됐다. 이후 파업이 시작됐다.
존디어는 높은 농산물 가격 등으로 촉발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고 순이익은 4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이익은 5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업에 참가중인 근로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임금을 갉아먹는 시기에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직원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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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물가는 앙등하고 있고, 심각한 구인난으로 노조의 협상력이 커진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