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이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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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이 더 오를 것이다.”
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와 뱅가드 등에서 일했다. 특히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며 ETF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했다. 이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으로는 테크보다 금융, 헬스케어 등이 낫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미국 기술주의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 고문은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횡보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시스코나 인텔 같은 중견 기술 기업은 세계적으로 꽤 알려졌지만 천천히 성장한 탓에 미국 메가캡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고, 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할만하다”고 설명했다.
네스토 고문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게 낫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2~18개월간 큰 시장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우려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다양한 대응 방법을 가지고 있고, 잘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미국 시장이 지난 10년 처럼 빠르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높은데 반해 유럽과 아시아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내가 투자자라면 미국보다는 이 지역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에 대해서도 지금과같은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스토 고문은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통화로 여기고 있으므로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상승을 예상하긴 어렵다”며 “미국 정부의 부채상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큰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조정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세게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춘 나라이며 앞으로 10년 내에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스토 고문은 “중국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투자기회를 품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술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네스토 고문은 “삼성전자, SK, LG전자 등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메가캡들보다 나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와 뱅가드 등에서 일했다. 특히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며 ETF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했다. 이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으로는 테크보다 금융, 헬스케어 등이 낫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미국 기술주의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 고문은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횡보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시스코나 인텔 같은 중견 기술 기업은 세계적으로 꽤 알려졌지만 천천히 성장한 탓에 미국 메가캡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고, 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할만하다”고 설명했다.
네스토 고문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게 낫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2~18개월간 큰 시장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우려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다양한 대응 방법을 가지고 있고, 잘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미국 시장이 지난 10년 처럼 빠르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높은데 반해 유럽과 아시아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내가 투자자라면 미국보다는 이 지역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에 대해서도 지금과같은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스토 고문은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통화로 여기고 있으므로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상승을 예상하긴 어렵다”며 “미국 정부의 부채상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큰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조정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세게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춘 나라이며 앞으로 10년 내에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스토 고문은 “중국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투자기회를 품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술 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네스토 고문은 “삼성전자, SK, LG전자 등은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메가캡들보다 나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