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예 매체 피플은 윌 스미스가 오는 9일 출간하는 회고록 '윌(Will)'을 독점으로 발췌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회고록을 통해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고백, 특히 부친과의 복잡했던 관계를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의 이중성을 언급하며 "아버지는 폭력적이었지만 내 모든 경기, 연극, 발표회에 참석했다. 알콜중독자이면서도 내 영화 시사회에서만큼은 멀쩡했다"고 밝혔다.
또 9세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모습을 봤다며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고도 했다. 윌 스미스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머리 옆 부분을 세게 때렸고, 어머니는 쓰러졌다. 어머니가 피를 뱉는 걸 봤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결국 2000년에 이혼했고, 이후 부친은 2016년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에게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윌 스미스는 "그 때 이후로 상을 받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마다 어머니에게 사과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어린 시절 사건에서 비롯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암 투병 중일 때를 회상한 윌 스미스는 "어느 날 밤 아버지를 침실에서 화장실로 데려가다가 내 안에서 어둠이 솟아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렸을 때 나는 언젠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그를 짓누를 힘이 있었다"면서 "수십년에 걸친 고통과 분노가 진정된 후에야 나는 머리를 저은 뒤 다시 화장실로 아버지를 모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당신이 그들을 얼마나 제대로 사랑했는지에 따라 행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