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상가.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상가. 사진=뉴스1
#.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빌딩을 잡기 위해 무려 12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서울에서 경매된 사업용 건물 가운데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이 빌딩은 2017년에 지어졌고, 지하 2층~지상 4층 높이다. 토지 면적은 168.5㎡, 건물 면적은 162㎡인 '꼬마빌딩'이다. 감정가 52억1900만원에 입찰에 부쳐져 120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의 2배에 달하는 102억510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96.4%였다.
아파트 등 주택에 대한 세금과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상업용 건물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공시가격 인상과 보유세 급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중과로 주택을 통한 재테크가 어렵게 되자 상업용 건물로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일 중앙지법 경매3계에서 입찰에 부쳐진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1층짜리 점포 건물을 놓고 총 17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의 129.6%인 약 1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8월 경매로 나온 서울 도봉구 창동의 근린상가는 감정가의 173%인 약 250억원에 주인을 찾았는데 당시 22명의 응찰자가 몰려 과열을 빚기도 했다.

아파트 상가도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지난 2일 입찰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상가는 감정가(1억5400만원)의 2배가 넘는 3억17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206%다.

지난달 말 경매에 나온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는 감정가 6300만원과 6400만원에 2건이 경매에 부쳐져 각각 감정가의 179.4%, 178.1%인 1억1300만원, 1억1400만원에 낙찰됐다.

주택 대출 규제 강화로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다만 상가는 경기에 민감한 상품인 만큼 낙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