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웹툰 작가들과 간담회에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제목의 웹툰을 놓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웹툰 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작품성이 폄훼됐다는 주장이다.

디시인사이드 웹툰 갤러리 일동은 4일 성명문을 내고 "현재 정치권에 의해 '오피스 누나 이야기' 작품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랜 기간 활동한 팬들이 긴급하게 논의 끝에 성명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네이버 웹툰 '오피스 누나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웹툰 갤러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며 "오피스 누나 이야기는 2018년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에서 작가 팔메이로(Palmeiro)가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자전적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당시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후 네이버 시리즈에서 판권을 구입해 소설 및 웹툰, 그리고 오디오 드라마까지 제작됐다. 2년간의 연애 동안 성장하고 치유받은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내 독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며 "그러니 부디 정치권에서 단순히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폄훼하는 발언을 해 작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웹툰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또는 단체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국 웹툰이 가진 문화적 가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건설적이고 확고한 정책을 추진해 웹툰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경기도 부천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웹툰 스튜디오에 방문해 웹툰 작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웹툰 제목을 보고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이 후보가 낮은 성인지감수성을 드러냈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선거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입에 여과장치라도 달아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도대체 어떤 뇌 구조면 공식석상에서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는 낯뜨겁고 경박한 발언이 가감 없이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공식 토론회를 볼썽사납게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한 국민들"이라며 "성인지감수성조차 결여된 언사에 모욕감과 불쾌감은 국민들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사무공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오피스 누나라는 제목을 보면서 왜 확 끌리는 건지 국민들은 알 수가 없을 노릇"이라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사람은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보는 법이다. 이 후보의 언어로 인해 향후 뉴스데스크 시청 기준을 19금으로 올려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후보자의 저급한 성 감수성은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 석상의 바지 이야기 전부터 증명됐으나, 이 후보의 인성과 소양의 저렴함을 앞으로 얼마나 더 밑바닥까지 증명해갈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