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1년 이내에 일하고 싶어 하는 인구가 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 관련 근로자 비중은 198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4일 내놓은 ‘비임금 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 취업 및 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8월 기준 399만4000명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으로 일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어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2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50.1%인 122만1000명이 취업 및 창업을 희망했다. 60세 이상도 83만2000명에 달했으며 30대는 67만9000명, 40대는 58만1000명, 50대는 6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67.0%인 267만7000명은 구체적인 취업 및 창업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을 하려는 이유로는 생활비 및 용돈 조달이 72.0%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우려가 잦아들면서 비경제활동인구의 근로 의욕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영업에 해당하는 비임금 근로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8월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만9000명 줄어든 661만 명이다. 특히 경제 허리인 40·50대에서 감소폭이 컸다. 50대가 7만2000명 줄었으며 40대는 4만7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관련 집합 제한에 따른 경제 충격이 자영업에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사업·공공서비스업에서 7만8000명이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에서도 4만4000명이 감소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6만1000명 줄어든 130만100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8월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40대에서 3만4000명, 50대에서 3만2000명 줄어들어 40·50대 감소폭이 컸다. 대신 종업원 없이 혼자 영업하는 자영업자는 5만6000명 증가한 424만9000명을 나타냈다.

비임금 근로자의 4.6%는 일을 그만둘 계획이라고 답해 자영업 관련 근로자 감소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