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ETF 늘릴 것…美 부동산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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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의 내년 투자계획 (1) 사학연금 이규홍 자금운용단장
22조원 굴리는 '양대 공적연금'
내년 美 인프라·부동산 집중 투자
해외주식 직접운용해 수수료 절감
모든 위탁운용사·거래증권사
ESG 기준 적용해 평가 할 것
22조원 굴리는 '양대 공적연금'
내년 美 인프라·부동산 집중 투자
해외주식 직접운용해 수수료 절감
모든 위탁운용사·거래증권사
ESG 기준 적용해 평가 할 것
!["해외주식 ETF 늘릴 것…美 부동산도 주목"](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AA.27967944.1.jpg)
이규홍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사진)은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해외주식 직접 운용을 시작했다”며 “내년엔 직접 운용 비율을 전체 해외 주식 투자의 40%대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한국의 양대 공적연금으로 꼽히는 사학연금은 전체 운용 자산 22조원 중 18%가량인 4조원을 해외 주식에 넣고 있다. 이 단장이 해외 주식 직접 운용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은 내년에도 해외 증시가 유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ETF를 이용하면 해외 증권사에 지급해야 할 위탁운용 수수료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올해 해외 주식 직접 운용을 시작해 5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줄였다”며 “공적 연기금이 직접 운용하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줘 추가로 20억원가량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해외 대체투자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인데, 이것과 비교하면 사학연금은 국내 자산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투자를 늘리면 수익성을 챙기면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구성할 수 있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미 올 들어 1조원 이상의 신규 해외 대체투자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이 눈여겨보는 지역은 미국 등 선진국이다. 그는 “내년 신규 해외 대체투자의 60%를 미국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움츠렸던 자산 가격이 치솟고 있어 인프라, 부동산 등에서 기회가 많다”고 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2025년 사학연금의 해외 자산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50%)을 넘는다. 현재 운용자산의 14%인 해외 대체투자 비중은 2025년에 21%까지 높아진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19%에서 14%로 낮아진다.
이 단장은 내년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올해 사회책임형 기업의 채권에 2700억원, 주식에 1000억원 투자했고 내년엔 이보다 더 늘릴 것”이라며 “세계의 자본이 ESG 관련 기업으로 몰리고 있고 관련 시장도 성장할 예정이어서 ‘착해서 투자한다’기보다 수익성을 염두에 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는 물론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를 집행할 때도 운용사, 증권사 등이 사학연금이 만든 ESG 기준을 만족하는지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후/김종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