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4일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가든에버스케이프(Garden Everscape, ER 015·사진)’가 일본에서 열린 ‘기후 국제 장미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이 국제 장미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는 장미로 유명한 일본의 소도시로 매년 세계 장미협회가 인증한 국제 콘테스트가 열린다. 2019년 2월 출품된 53개의 장미 품종에 대해 2년여간 관찰과 심사를 거쳐 올해 대회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에버랜드가 출품한 가든에버스케이프는 내병충성, 다화성, 연속개화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든에버스케이프는 삼성물산이 2년간의 연구 끝에 2017년 개발한 살구색 꽃잎의 홑꽃 장미다. 내병충성과 추위에 강해 관리가 편하다. 한 번에 꽃이 많이 피고,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개화해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연천허브빌리지, 백두대간수목원 등에서 이 품종을 조경용으로 기르고 있다.

에버랜드는 1985년 장미축제로 꽃을 즐기는 문화를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 2013년부터 장미 국산화를 추진하기 시작해 매년 1500회 이상의 인공교배를 통한 육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28종의 신품종을 탄생시켰다. 이 중 20종은 국립종자원에 등록됐고, 8종은 심사 중이다. 가든에버스케이프를 개발한 하호수 삼성물산 프로는 “앞으로 자체 개발 장미를 활용한 향수와 방향제 등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