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경훈 기자
사진=신경훈 기자
카카오네이버를 제치고 인터넷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최근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뚫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408억원,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0% 늘어났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연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콘텐츠 생태계와 더 넓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고,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과 혁신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네이버 매출을 넘어섰다. 네이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73억원, 3498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음에도 카카오가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 순위를 뒤집었다. 네이버가 인터넷업계에서 선두자리를 내준 것은 네이버 전신 NHN이 2003년 다음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선 이후 처음이다.

게임 부문이 전년 대비 208% 늘어난 46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인 톡비즈 부문도 4049억원을 기록했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게임, 웹툰 등 콘텐츠 매출이 63% 상승해 매출 성장에 기여도가 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웹툰, 게임 등의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혁신 산업 분야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위축된 사업 확장세를 신산업에서 만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민기/김주완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