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이 시작된 지 5일 이내인 18세 이상 환자에게 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영국에서 몰누피라비르 사용이 승인되긴 했지만 의료현장 공급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려면 경증 또는 중등 증상을 보여야 하고 비만이나 심장질환 같은 위험 요인도 최소 한가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서 MSD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진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연말까지 몰누피라비르 1000만명 복용분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최소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의 몰누피라비르 사용 첫 승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 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DA는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논의하고 투표하는 외부 자문단 회의를 오늘 30일 진행할 예정이고, 이와 관련 미국 내 승인은 연내 가능할 전망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