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는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숨은 강소기업을 소개하고, 창업자·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인터뷰 대담을 게재합니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투자 전문가이자 인터뷰 고수로도 유명합니다. 전 세계 굵직굵직한 '큰 손'과 투자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팟캐스트 채널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와 '아시안 인베스터스'에 게재해오고 있습니다.
친환경 양식업체 키우는 '아쿠아스파크' [데이비드 김의 이머징 마켓]
2014년 네덜란드에 문을 연 아쿠아스파크(Aqua-Spark)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 양식업체 전문 투자·육성 기관이다. 아쿠아스파크는 친환경 양식업체 육성을 통한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9개 포트폴리오 회사에서 아쿠아스파크가 보유한 지분은 1억8000만달러가 넘는다. 2019년에는 내부 순이익률(IRR) 21.75%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식용 곤충 스타트업 프로틱스(Protix)와 양식업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기술을 내놓은 캐나다 스타트업 엑스퍼트씨(XpertSea) 등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다. 전 세계 양식산업 시장은 2650억달러(3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쿠아스파크는 친환경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에만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형태를 띠고 있어 업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아쿠아스파크는 에이미 노보그래츠(Amy Novogratz)와 마이크 벨링스(Mike Velings)가 공동으로 창업했다.

다음은 벨링스와의 일문일답.

반갑다. 당신과 공동 창업자 노보그래츠는 어떻게 아쿠아스파크를 세우게 됐나.


“우리는 2010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열린 테드(TED)의 수상 해양 콘퍼런스 '미션 블루'에서 만났다. 우리는 해양보존과 해양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무언가를 함께 하고 싶었다. 미션 블루 이후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NGO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양식업에 전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미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

아쿠아스파크에 대해 조금 더 말해달라. 포트폴리오나 수익률도 궁금하다.

“아쿠아스파크는 지금 운용자산(AUM)이 2억7000만유로 정도다. 2030년까지 30억유로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포트폴리오에는 24개의 회사가 있다. 포트폴리오를 50~60개 회사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메탄가스를 단백질로 변환해 사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 칼리스타(Calysta), 양식업에 신재생에너지를 접목시킨 씨6(Sea6), 식용 곤충 회사 프로틱스(Protix)등이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다. IRR은 20%가 넘는다.”

투자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미션은 양식업을 통해 더 나은 수익을 얻으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회사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주회사처럼 운영해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추가 자본을 투입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리즈 A 단계의 회사에 투자한다.”

아쿠아스파크 펀드의 출자자(LP)는 누구인가.

“우리는 전 세계 38개국에서 약 250명의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은 물론 패밀리오피스, 대기업, 기관투자가들로 구성돼 있다.”

투자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양식업 사료를 야생 어류에 의존하는 것, 사료에 지속불가능한 성분이 포함되는 것, 항생물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양식업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잘만 해낸다면, 인류가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건강한 식품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2015년에 비해 전 세계 양식업 시장이 2050년 정도까지 세 배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아시아나 한국에 대한 투자도 하고 있나. 아시아에서 양식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도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한국에는 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투자하기를 원한다. 아시아에서는 현재 싱가포르,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의 포트폴리오 중 일부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칼리스타는 현재 중국에 단세포 단백질을 상업용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갖춘 공장을 짓고 있다.”

아쿠아스파크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는 2030년까지 투자 집행금액을 약 10억유로로, AUM을 30억~50억유로로 늘릴 계획이며, 그에 걸맞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데이비드 김 노스헤드캐피털파트너스 대표 & 팟캐스트 'CEO 라운드테이블-브릿징 아시아(CEO Roundtable-Bridging Asia)', '아시안 인베스터스(Asian Investors)' 운영자.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