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IO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변화에도 시장 편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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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전환에도 시장은 편안할 것이다. 금융시스템에는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쌓여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이 편안히 테이퍼링 등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 이유로 점진적으로 긴급 완화 조치를 없애려는 미 중앙은행(Fed), 시스템에 이미 있는 막대한 유동성, 그리고 매우 완화적인 금리(특히 실질금리) 등 세 가지 요인을 들었다. Fed는 지난 3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하고 이달 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했다. 매월 국채 100억 달러, 모기지 증권(MBS) 50억 달러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경제 전망이 바뀐다면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리더 CIO는 "우리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테이퍼링 과정이 엄청나게 파괴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세계에는 수익률을 찾는 천문학적인 돈이 널려있고 고품질 주식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금리가 약간 더 높은 수준인 경우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우리는 수익률 곡선의 앞쪽에 있는 단기물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더 CIO는 "Fed는 경제 활동과 고용 증가 속도가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로 둔화되었다고 지적했지만, 미국 경제는 분명히 지난해 팬데믹 위기가 심각했을 때 실시한 '비상 조치'를 벗어날 발판을 마련한 상태"라고 테이퍼링 발표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랫동안 과도한 완화 정책이 지속됐고 이게 경제를 과열시키면 의도하지 않은 시장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Fed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약화되고 결국 경제 회복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에 의해 높아졌다'는 Fed의 분석에 대해 일부만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리더 CIO는 "Fed는 공급망 혼란이 물가에 충격을 줬고 시간이 흐르면 반도체와 중고차, 항공료 등이 떨어질 것으로 규정했다. 우리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건 임금과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 그리고 일부 에너지 가격 혼란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과 주택 가격, 일부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더욱이 최근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간 약하게 나왔지만 공급망 혼란과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지난 3분기에 고용 성장을 억제했기 때문"이라며 "고용시장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더 CIO는 결론적으로 "내년 중반께 완화적 통화정책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단계에 가까워지면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에 쌓여있는 유동성이 너무 막대해서 이런 변동성은 파괴적이기 보다는 건강한 진화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이 편안히 테이퍼링 등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 이유로 점진적으로 긴급 완화 조치를 없애려는 미 중앙은행(Fed), 시스템에 이미 있는 막대한 유동성, 그리고 매우 완화적인 금리(특히 실질금리) 등 세 가지 요인을 들었다. Fed는 지난 3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발표하고 이달 말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했다. 매월 국채 100억 달러, 모기지 증권(MBS) 50억 달러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경제 전망이 바뀐다면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리더 CIO는 "우리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테이퍼링 과정이 엄청나게 파괴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세계에는 수익률을 찾는 천문학적인 돈이 널려있고 고품질 주식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금리가 약간 더 높은 수준인 경우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우리는 수익률 곡선의 앞쪽에 있는 단기물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리더 CIO는 "Fed는 경제 활동과 고용 증가 속도가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로 둔화되었다고 지적했지만, 미국 경제는 분명히 지난해 팬데믹 위기가 심각했을 때 실시한 '비상 조치'를 벗어날 발판을 마련한 상태"라고 테이퍼링 발표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랫동안 과도한 완화 정책이 지속됐고 이게 경제를 과열시키면 의도하지 않은 시장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Fed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약화되고 결국 경제 회복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에 의해 높아졌다'는 Fed의 분석에 대해 일부만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리더 CIO는 "Fed는 공급망 혼란이 물가에 충격을 줬고 시간이 흐르면 반도체와 중고차, 항공료 등이 떨어질 것으로 규정했다. 우리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건 임금과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 그리고 일부 에너지 가격 혼란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과 주택 가격, 일부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더욱이 최근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간 약하게 나왔지만 공급망 혼란과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지난 3분기에 고용 성장을 억제했기 때문"이라며 "고용시장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더 CIO는 결론적으로 "내년 중반께 완화적 통화정책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단계에 가까워지면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에 쌓여있는 유동성이 너무 막대해서 이런 변동성은 파괴적이기 보다는 건강한 진화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