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3분기 실적, '디디' 투자 손실로 기대에 못 미쳐...주가 2%대 하락
세계적인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적은 순이익을 거뒀다. 우버가 투자한 중국 차량 공유 업체 디디의 지분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총 예약액이 늘었고 운전자 수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우버는 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48억달러로 컨센서스인 44억달러보다 많았다. 하지만 순손실이 24억2000만달러, 한 주 당 손실로 환산하면 1.28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0.33달러보다 컸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은 10억9000만달러다.

우버가 투자한 중국의 차량 공유 업체 '디디'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순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디디의 주가 급락에 따른 우버의 손실 규모는 2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수익) 기준으론 3분기에 8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녀 동기엔 6억2500만달러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버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음식 배달과 차량 서비스 매출이 회복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총 예약액은 231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랑 예약은 67%, 음식 배달 예약은 50% 늘었다. 아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올해 할로윈 주말 동안 차량 이용이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우버 차량 서비스 매출 중 수익성이 높은 공항 승차 예약의 비중이 13% 수준까지 확대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이전엔 약 15% 수준이었다.


우버는 4분기 조정 EBITDA 기준 순이익을 2500만~7500만달러로 예상했다. 컨센서스인 9800만달러 대비 적다. 우버는 "코로나19 영향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우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