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뭐길래…" 여의도 채용시장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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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업계, ESG 전담 리서치 인력 채용 '러시'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 방향성에 부응
"비재무정보 분석 전문인력 채용 틈새시장 기대감"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 방향성에 부응
"비재무정보 분석 전문인력 채용 틈새시장 기대감"
자본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는 책임투자에 방점을 찍으면서, 자산운용 업계도 관련 리서치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자산운용사들이 ESG 리서치 전담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ESG 관점에서 관련 기업을 분석하고 관련 평가모형을 개발할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회사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IBK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ESG 분석 업무가 골자인 경력직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렇게 올해 들어서만 운용사 20여곳이 ESG에 특화한 리서치 인력을 공개 채용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운용과 그 제반 업무인 리서치를 겸할 인력을 구하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기본 요건인 투자자산운용사 자격 갖춘 애널리스트를 채용해 리서치 분석뿐 아니라 추후 펀드 운용 업무까지 맡기는 식이다. 여기에는 꾸준히 ESG 시장과 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책임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국내 ESG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공인된 자격시험이 없고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찾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운용사들은 '책임투자 관련 경력이 있는 자', 'ESG 분야에 열정이 있거나 일정 기간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자' 등 그리 까다롭지 않은 우대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가 ESG 전담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주요 연기금의 눈에 들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대형 연기금들의 위탁 운용사로 선택 받기 위해선 ESG 부문 역량 강화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은 ESG 요소를 투자의사결정의 주된 잣대로 삼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일환으로 상반기부터 '국내주식 ESG 평가체계 개선 및 국내채권 ESG 평가체계 구축' 용역을 발주했다. 올 9월 말에는 공단의 ESG 실현 수준을 분석하고 경영전략 체계를 진단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용역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주요 연기금인 공무원연금공단도 지난달 ESG 평가체계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연기금들의 자산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특히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절반 넘는 금액을 ESG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부여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을 뽑아 내부 역량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재무정보에 특화한 금융투자 전문가를 요구하는 채용 틈새시장이 열렸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이 실장은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펀드 수익률 등 운용 성과를 높이는 데 비재무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며 "그간 애널리스트 업무가 재무정보 분석에 집중돼 왔다면 올해 들어 비재무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업무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자산운용사들이 ESG 리서치 전담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ESG 관점에서 관련 기업을 분석하고 관련 평가모형을 개발할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회사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IBK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ESG 분석 업무가 골자인 경력직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렇게 올해 들어서만 운용사 20여곳이 ESG에 특화한 리서치 인력을 공개 채용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운용과 그 제반 업무인 리서치를 겸할 인력을 구하고 있다. 펀드매니저의 기본 요건인 투자자산운용사 자격 갖춘 애널리스트를 채용해 리서치 분석뿐 아니라 추후 펀드 운용 업무까지 맡기는 식이다. 여기에는 꾸준히 ESG 시장과 정책의 동향을 파악하고 책임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국내 ESG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공인된 자격시험이 없고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찾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운용사들은 '책임투자 관련 경력이 있는 자', 'ESG 분야에 열정이 있거나 일정 기간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자' 등 그리 까다롭지 않은 우대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가 ESG 전담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주요 연기금의 눈에 들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대형 연기금들의 위탁 운용사로 선택 받기 위해선 ESG 부문 역량 강화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은 ESG 요소를 투자의사결정의 주된 잣대로 삼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일환으로 상반기부터 '국내주식 ESG 평가체계 개선 및 국내채권 ESG 평가체계 구축' 용역을 발주했다. 올 9월 말에는 공단의 ESG 실현 수준을 분석하고 경영전략 체계를 진단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용역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주요 연기금인 공무원연금공단도 지난달 ESG 평가체계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연기금들의 자산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특히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절반 넘는 금액을 ESG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부여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을 뽑아 내부 역량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재무정보에 특화한 금융투자 전문가를 요구하는 채용 틈새시장이 열렸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이 실장은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펀드 수익률 등 운용 성과를 높이는 데 비재무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며 "그간 애널리스트 업무가 재무정보 분석에 집중돼 왔다면 올해 들어 비재무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업무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