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인 정진상 씨와 통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의 통화 의혹이 제기된 지 10여 일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키다가 통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야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이 평소 모습과 달라 확인이 필요했고, 수사에 충실히 임할 것을 당부했다"며 입장문을 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어제 두 사람의 통화에 대해 ‘나중에 들었다’며 얘기했지만, 절묘하게도 압수수색 당일 검찰이 도착하기 직전 전화 통화 타이밍을 맞췄다는 것은 정진상 부실장이 유동규 씨의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알았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고 가정했다.

전 대변인은 "떳떳하다면 통화 사실 자체를 숨길 이유도, 유동규 전 본부장이 통화 직후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휴대전화를 다급하게 창밖으로 던질 이유도 전혀 없는 것 아닌가"라며 "휴대전화를 던진 것은 정진상 부실장과의 통화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이러한 과정은 결국 검찰이 오기 직전 사전에 입을 맞추거나,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해 입막음하려 한 게 아닌가 의심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부실장이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진짜 이유와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0일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시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며 상황을 상세히 얘기했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국감에서의 답변 진위도 확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압수수색 전 검찰이 오는 것을 막기까지 하면서 던져버린 휴대전화를 두고, 검찰이 적극적으로 찾지 않고 오히려 '휴대전화를 던진 사실이 없다'고 발표한 것은 아직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라며 "검찰은 감춰진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실장은 이 후보가 직접 자신의 측근이라고 인정한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전 통화는 5~7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압수수색을 진행하려고 검찰이 초인종을 누르고 2분 뒤에 유 전 본부장이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진 만큼 이 통화가 어떤 목적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