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탄소배출 1위 중국·3위 인도
"경제성장하기 위해 빨리 못 줄여
지구촌 기후위기 해결책도 아냐"
美·유럽은 "탄소중립 서둘러야"
감축 목표량까지 제시하며 압박
한국은 되레 "40%로 높이겠다"
국내기업들 "무리한 목표"반발

(1) 기후 회의와 협정의 역사
세계는 지구 기후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주 모였습니다. COP26 이전에 큰 주목을 받은 건 2015년 프랑스 파리 회의였습니다. 파리기후협정(5년마다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점검받아야 한다)은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2017년 6월 미국의 탈퇴 선언과 이후 공식 탈퇴로 협정은 뒤틀렸습니다. 당시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7억2760만t)에 비해 26%를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2) 첨예한 이해 대립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일 수 없다는 거죠.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목표 시기를 다른 회원국보다 훨씬 늦은 2060년께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 성장에 올인 중인 인도는 중국보다 더 부정적입니다. 탄소배출 3위 국가인 인도는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피해국이지 가해국이 아니다. 또 탄소중립은 기후 위기의 해결책도 아니다”고 했습니다. 인도는 감축계획서를 안 내려다가 국제 압력이 심해지자 2070년께 달성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선진국들보다 늦게 경제 성장에 나서야 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국가들도 탄소배출 감축에 부정적입니다. 이들 국가 역시 “세계 온실가스의 75%를 배출하고 있는 G20 나라들이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야지 왜 우리에게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합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탄소배출 감축에 전향적인 편입니다. 영국,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은 목표량을 제시했습니다.
(3) 우리나라가 가장 적극적

중국, 인도 등이 탄소중립안 제출에 미적거리는 이유는 자국의 경제성장에 탄소중립이 해를 끼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목표연도를 2060년, 2070년으로 멀찌감치 잡은 이유죠. 한마디로 경제성과 효율성이 탁월한 석탄을 제한 없이 더 쓰겠다는 겁니다. 러시아가 1990년 대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기준 연도 배출량이 우리나라(2018년)보다 훨씬 낮아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한국이 앞장서는 게 옳을까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①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이 어떤 성격을 가진 회의인지를 알아보자.②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의 주요 내용과 다른 점을 찾아 토론해보자
③ 미국, 중국, 한국 등 여러 나라가 탄소 감축에 왜 다른 입장을 보이는지를 정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