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니콜라는 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내년부터 2029년까지 배터리를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지난달 2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 규모와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니콜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콜라는 이탈리아 상용차 회사 이베코와 합작해 독일 울름공장에서 전기트럭 ‘트레(Tre)’ 생산을 추진 중이다. 이 공장은 연 2000여 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니콜라는 지난달부터 트레의 시범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미국에 초도 물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수요 증가를 예상해 LG에너지솔루션을 납품처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계획으로 주목받으며 ‘제2의 테슬라’로 불리기도 했다. 주가가 치솟으며 한때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적도 있다. 하지만 기술과 수주 규모를 과장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