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보고 문 열고 '카톡'도 읽어주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의 가장 큰 특징은 ‘운전자와 교감’이다. 우선 음성인식 기능이 더 좋아졌다. 또 얼굴과 지문을 등록하면 스마트 키 없이도 시동을 걸 수 있다. 버튼으로 시스템을 제어한 기존 차량과 비교해 인간과 차의 정서적 거리가 좁혀진 것이다.

지난 3일 GV60를 타고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70여㎞를 주행했다. GV60의 ‘페이스 커넥트’에 2초간 얼굴을 들이대자 손잡이가 열렸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안경이나 모자를 써도 문을 열어준다. 야간에도 마찬가지다. 운전대 위치, 사이드 미러 방향,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도 운전자에 따라 자동으로 맞춰준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선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GV60는 시속 100㎞까지 4초 안에 가속할 수 있다. 10초간 최대 출력을 높이는 부스트 모드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가속이 붙어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내부 공간은 손잡이부터 각종 버튼까지 둥근 이미지로 꾸몄다. 키 185㎝인 기자가 앉았을 때 뒷좌석은 약간 답답했다. 이날 시승한 최상위 트림(세부모델)인 퍼포먼스 모델은 95% 충전에 주행 가능 거리가 330㎞로 다소 짧은 편이다.

주행 중 ‘한국경제신문 뉴스 들려줘’라고 말하자 차량은 카카오 뉴스봇을 통해 선별된 한경의 최신 뉴스 5가지를 읽어줬다. ‘현대차 뉴스 들려줘’ 같은 키워드 검색도 가능하고 날씨,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 주가도 알려준다.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를 등록하면 최근에 온 카카오톡도 읽어줘 편리함을 더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한정됐지만 GV60는 주요 전자 제어장치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한다.

GV60는 라임, 민트 등 톡톡 튀는 색상으로도 나온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