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75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 랠리’로 올해 누적 수주액이 2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선사들로부터 LNG 운반선 3척을 7476억원에 수주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209억달러(약 24조7000억원)로 연간 목표(149억달러)의 140%를 이미 달성했다.

선가를 고려하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 초대형 LNG 운반선인 것으로 추정된다. 척당 선가는 약 2500억원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약 2억1000만달러다. 글로벌 조선경기 호조에 따라 선가가 연초 2000억원 수준에서 20% 이상 올랐다.

이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2척,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척을 건조한다. 2024년 하반기까지 발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8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매출 3조5579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내년 실적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선박은 대금의 50% 이상을 건조가 끝나 인도하는 시점에 받는다. 올해 수주 성과는 선박 인도가 이뤄지는 2023년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