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가 오는 12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최대 72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VC산업 대장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TB네트워크는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800~7200원, 총 공모금액은 1160억~1440억원(2000만 주)이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6~7일에 청약을 진행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KTB네트워크가 상장하면 국내 VC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수가 1억 주(구주 8000만주)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이 5800억~7200억원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VC 대장주인 아주IB투자의 시총(약 5300억원)을 최대 2000억원가량 앞서게 된다.

KTB네트워크는 KT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1981년에 국내 1세대 VC로 설립됐다. 국내에서 총 300여 건의 기업공개(IPO)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초기 투자자로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투자기업인 RBW(종합 엔터테인먼트)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고, 코넥스 시총 1위 기업 툴젠(바이오)도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코스닥 이전상장이 예정돼 있다. 해외 투자 기업으로는 소피, 몰로코, 호라이즌로보틱스, 그로퍼스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있다.

KTB네트워크의 운용자산은 1조1195억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실적 또한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VC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41억원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40년의 업력만큼 전문가도 다수 포진해 있다. 심사역의 상당수가 10년 이상 경력자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는 “IPO를 통해 모집한 재원은 브랜드 가치 제고와 미래 투자를 위한 펀드 출자금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