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위드 코로나' 확진…"1만명 나와도 감당하게 병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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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 대응 시스템 서둘러 상향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 20%↑
위중증 환자도 하루 368명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 20%↑
위중증 환자도 하루 368명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여파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 등 주요 지표가 시행 전에 비해 일제히 상승해서다. 그 ‘속도’와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자 정부는 당초 ‘하루 확진자 수 5000명’을 기준으로 설계한 의료대응 시스템을 7000~1만 명으로 황급히 상향 조정했다. 의료계에선 다음주 위드 코로나에 따른 방역 완화 영향이 본격 반영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2~3주 간격을 두고 ‘서킷 브레이커(방역조치 강화)’가 발동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는 예견된 일이었다.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전염병이 안 퍼질 리 없어서다. 문제는 속도다. 지난달 27일 질병관리청이 예측한 1주일 뒤(11월 3일) 확진자 수는 ‘유행 악화 시’ 1345~1673명이었지만, 실제 확진자 수는 2482명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1~2주)를 감안할 때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방역 완화 여파는 다음주부터 본격 반영된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휴대폰 이동량,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매출 등 이동량을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는 점에서 다음주 확진자 수 증가는 기정사실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다음주 확진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외국에서도 한두 달 안에 확진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48.6%로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75%)에 한참 못 미치지만, 유행이 확산하면 순식간에 병상이 찰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254개(허가 병상 수의 1.0%) 추가하기 위한 예비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행 시기는 추후 결정한다. 이렇게 되면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1365개, 준중증 환자 병상은 857개, 감염병 전담 병상은 1만1878개로 확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각종 병상 가동률은 50% 안팎으로 여유가 있지만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추가 확보한 것”이라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나와도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들어 10대 감염자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백신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의료계 안팎에선 대규모 콘서트에 한해 먼저 시행한 뒤 노래연습장, PC방, 실내체육시설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정부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5%(1차 기준)에 불과한 12~17세의 백신 접종률도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부는 내년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쓸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에 접종하기 위해 구매한 화이자 백신은 6000만 회분으로 늘었다. 필요할 경우 별도로 6000만 회분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확보한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확산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234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나흘간(11월 1~4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2271명으로 직전 1주일(10월 25~31일) 평균 확진자 수(1900명)에 비해 1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평균 위중증 환자 수(338명→368명)와 사망자 수(12명→20명)도 늘었다.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는 예견된 일이었다.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전염병이 안 퍼질 리 없어서다. 문제는 속도다. 지난달 27일 질병관리청이 예측한 1주일 뒤(11월 3일) 확진자 수는 ‘유행 악화 시’ 1345~1673명이었지만, 실제 확진자 수는 2482명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1~2주)를 감안할 때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방역 완화 여파는 다음주부터 본격 반영된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휴대폰 이동량,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매출 등 이동량을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는 점에서 다음주 확진자 수 증가는 기정사실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다음주 확진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외국에서도 한두 달 안에 확진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48.6%로 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75%)에 한참 못 미치지만, 유행이 확산하면 순식간에 병상이 찰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확진자 1만 명 대응체계 구축”
정부는 확진자 수 증가에 대비해 이날 수도권 의료기관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수도권에 있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은 4주 안에 기존 병상 1094개를 준중증 환자 치료 병상(402개)과 중등증 환자 전담 병상(692개)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에 이를 것으로 가정하고 마련한 의료대응 체계를 7000명으로 끌어올린 것이다.정부는 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254개(허가 병상 수의 1.0%) 추가하기 위한 예비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행 시기는 추후 결정한다. 이렇게 되면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1365개, 준중증 환자 병상은 857개, 감염병 전담 병상은 1만1878개로 확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각종 병상 가동률은 50% 안팎으로 여유가 있지만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추가 확보한 것”이라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나와도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들어 10대 감염자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백신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의료계 안팎에선 대규모 콘서트에 한해 먼저 시행한 뒤 노래연습장, PC방, 실내체육시설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정부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5%(1차 기준)에 불과한 12~17세의 백신 접종률도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부는 내년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쓸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을 추가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내년에 접종하기 위해 구매한 화이자 백신은 6000만 회분으로 늘었다. 필요할 경우 별도로 6000만 회분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확보한 백신은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