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지역 취재해 실태 알린 시민기자 '목숨 잃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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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처벌에 반발하며 단식투쟁 이어가
"키 177cm에 40kg 나가지 않는 상태"
"키 177cm에 40kg 나가지 않는 상태"
지난해 2월 중국 우한 지역을 취재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우한 실태를 알린 시민기자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전직 변호사인 시민기자 장잔(38)은 지난해 2월 우한 지역에서 취재를 통해 당국이 전염병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줄지어 있는 모습이나 사람들로 가득 찬 화장장 등을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동신구 인민법원은 공중소란 혐의로 기소된 장잔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장잔과 함께 우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한 시민기자들이 구금됐거나 실종된 상황에서 나온 최초 판결이었다.
수감된 당국의 처벌에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장잔의 오빠인 장주는 SNS를 통해 “단식투쟁 중인 동생은 현재 튜브를 통해 강제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동생의 키는 177㎝지만, 몸무게는 40㎏이 채 나가지 않는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장주의 SNS를 접한 후 “그가 단식 투쟁을 끝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즉시 석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애초에 감옥에 갇히지 말았어야 할 장잔은 이제 감옥에서 죽을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 국장인 세드릭 알비아니는 “현재 장잔은 주위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머리를 들거나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국제사회가 반드시 중국 정권에 압력을 가해서 늦기 전에 장잔을 석방해야 한다. 장잔은 기자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며 자화자찬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정부의 조기 대처를 지적하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듣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영국 가디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전직 변호사인 시민기자 장잔(38)은 지난해 2월 우한 지역에서 취재를 통해 당국이 전염병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줄지어 있는 모습이나 사람들로 가득 찬 화장장 등을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동신구 인민법원은 공중소란 혐의로 기소된 장잔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장잔과 함께 우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한 시민기자들이 구금됐거나 실종된 상황에서 나온 최초 판결이었다.
수감된 당국의 처벌에 반발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장잔의 오빠인 장주는 SNS를 통해 “단식투쟁 중인 동생은 현재 튜브를 통해 강제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동생의 키는 177㎝지만, 몸무게는 40㎏이 채 나가지 않는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장주의 SNS를 접한 후 “그가 단식 투쟁을 끝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즉시 석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애초에 감옥에 갇히지 말았어야 할 장잔은 이제 감옥에서 죽을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 국장인 세드릭 알비아니는 “현재 장잔은 주위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머리를 들거나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국제사회가 반드시 중국 정권에 압력을 가해서 늦기 전에 장잔을 석방해야 한다. 장잔은 기자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며 자화자찬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정부의 조기 대처를 지적하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듣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