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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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7985595.1.jpg)
화이자는 자신이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임상시험 결과 복용 사흘 내에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달 안에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머크(MSD)사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를 능가하는 겁니다. 몰누피라비르는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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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다면 백신이 별 효과가 없는 사람들, 높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위한 방어벽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화이자의 이사이기도 한 그는 "코로나에 맞설 여러 가지 도구를 갖게 됐다"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장 백신 접종 의무가 내년 1월 초 발효될 때쯤이면 적어도 델타 변이 확산을 (강하게) 겪은 미국은 최소 엔데믹(endemic)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데믹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지역·사람에 한정되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독감처럼 토착병화되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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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7985599.1.jpg)
고용이 너무 좋으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은 계속 회복되고 있고 오늘 수치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 수치가 Fed의 전략(금리 인상을 참는다)을 바꿀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신규고용이 53만 개나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일자리가 420만 개 적은 상태입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보다 0.4% 올랐지만 9월 0.62%보다 낮아졌습니다. 노동참여율은 61.6%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보다 1.7%포인트 낮은 겁니다. '최대고용'을 목표로 하는 Fed에게는 부족한 수치지요.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노동참여 측면에서 최대고용에 도달하기 위해 개선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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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 종식을 예상한 '리오프닝 트레이드'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우선 강력한 치료약을 개발한 화이자 주가는 10.86% 급등했지만, 경쟁사 머크는 9.86% 급락했습니다. 또 모더나는 16.56%나 폭락했습니다.
또 경제 재개 관련주이면서 최근 월가 예상을 넘는 3분기 실적까지 발표한 에어비앤비, 엑스피디아, 라이브네이션, 부킹홀딩스, 윈리조트, 알래스카항공 등 여행 및 레저 오락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디즈니 보잉도 좋았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7985608.1.jpg)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모더나, 머크사가 급락한 헬스케어 업종만 하락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7985592.1.jpg)
이날 주가지수보다 더 극적으로 움직인 건 사실 금리였습니다. 국채 금리가 폭락(채권 가격 급등)한 것입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1bp(1bp=0.01%포인트)나 급락해 1.453%까지 내렸습니다. 장중 1.438%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10년물이 1.5% 밑에서 마감된 건 약 한 달 만에 처음입니다. 30년물 금리는 7.6bp 급락해 1.887%까지 내려왔습니다. 5년물도 4.8bp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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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각국의 완화정책 유지
지난 2일 호주중앙은행의 완화적 태도 유지(수익률 곡선 제어 폐지에도 불구하고)→3일 Fed의 비둘기파적 태도(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인플레이션)→4일 영국중앙은행의 예상 이외의 금리 동결 등 완화정책 유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가의 한 채권 트레이더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탓하며 긴축으로 돌아설 것 같더니만 결국은 모두 '지켜보겠다'라고 결론을 냈다. 수요가 아닌 공급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풀 수 없는 탓일 것이다. 시장금리가 현 수준이면 금리 인상의 속도, 최종 인상 수준이 어느 정도 반영된 거 같다"라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재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간도 "4분기 중에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도 "시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공격적으로 보고 있지만, 우리는 Fed가 긴축에 대해 훨씬 더 인내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숏스퀴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채권을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금리가 예상과 반대로 내려가자 채권을 사들여 갚으면서 국채 가격이 더 치솟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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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관계자는 "고용이 지난 8~9월에는 예상보다 적게 나왔지만, 금리가 상승했다. 이번에는 예상보다 잘 나왔는데 하락하고 있다. 이건 투자자들이 고용지표 자체보다 이런 지표가 Fed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더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10월 고용이 좋았지만, Fed의 금리 인상에 영향 줄 것 같지 않으니 금리가 하락했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용이 늘어나면서 공급망 혼란이 개선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Fed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거나, 올려도 두 세 번만 올리고 나서 중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구인난 뿐 아니라 △반도체 부족 △물류 병목 현상 △불충분한 에너지 공급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했습니다. BCA리서치는 반도체 부족은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이 균형에 도달하려면 2023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항구 등 물류 병목 현상은 통상 항만 처리량이 줄어드는 늦가을~겨울을 지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너지의 경우 높은 가격이 지속할 경우 공급은 계속 증가하고 수요는 감소해 균형을 찾을 것으로 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7985600.1.png)
어젯밤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일 "차기 의장을 곧 지명하겠다"라고 밝힌 직후여서 이런 회동이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의 연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이 됐습니다. 다만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인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도 이날 회동에 함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최근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까지 잘못되면 내년 11월 중간선거는 무조건 패배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재임명 의사를 밝히면서 경제 살리기, 즉 기존 완화적 정책을 지속해달라고 부탁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추측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까워진 팬데믹 종식… 톰 리 "연말 S&P 최소 4800"](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7985596.1.jpg)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그동안 '리오프닝 트레이드' 관련주를 매수하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는 올해 말 S&P500 지수가 48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해왔습니다. 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산타 랠리에 대해 얘기한다. 아마도 4800은 S&P 500의 연말 최소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4800은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 초에는 5,000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계절적 요인으로 여기에서 5~6%의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습니다. △기업 실적 증가가 이어진다 △ 미뤄진 수요가 많다 △ 주식은 여전히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싸다 △ 많은 투자자들이 매우 불편한 현금 포지션에 앉아있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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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음 주 시장에 찬 물을 부을 수 있는 물가 지수가 연이어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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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는 CPI 헤드라인 수치가 1990년 12월 이후 최고인 5.8%, 근원의 경우 4.4%로 재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또 12월께에는 헤드라인 수치가 6%, 근원 CPI가 5%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