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가 두려워요"…돌봄노동자, 방역불안 속 격무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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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노출 위험 더 높아지는데 업무 가중에 고용 불안까지 '삼중고'
"제 주변을 돌아보면 괴리가 너무 커요.
같은 사회에서 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부가 단계적 방역완화 조치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더 늘어난 돌봄 노동자들에게 '일상 회복'이란 아직 꿈같은 이야기다.
연합뉴스가 7일 인터뷰한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노동자들은 오히려 방역 불안, 격무 심화, 고용 불안 등 '위드코로나발(發) 삼중고'에 갇혔다고 호소했다.
◇ 방역 구멍 우려…"안 그래도 면역 약한데"
이들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2천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을 보며 불안에 떨고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장애인을 상대해야 하는 돌봄 노동자들에게는 급격한 감염 확산 소식이 아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보육교사 정모(27)씨는 "원생이 100명이면 가족까지 300명이 균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린이집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정씨는 "아무리 직접 접촉을 피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며 "겨울철 옷이 두꺼워지면서 아이들이 직접 가방을 못 메는 등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 배운태(55)씨는 "어르신들은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 한 분이 먼저 확진되면 주위로 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코로나가 완전히 잡힌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용학(51) 씨도 "장애인은 몸이 약하기 때문에 더 걱정되고 조심스럽다"며 "일반인을 감염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 높아지는 업무강도…"우리만 배려받지 못한다는 고립감마저 생겨"
방역에 취약한 업무 환경은 과중한 일과 피로 누적이라는 부작용도 낳는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돌봄 대상자가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면 이를 막기 위해 업무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책임도 더욱 무거워진다.
일이 과중해지니 좀처럼 쉴 틈을 찾기도 어렵다.
모임, 여행 등 일상을 재개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고립감은 덤이었다.
보육교사 정씨는 "어린이집 필드 매뉴얼이 추가되면서 업무량이 더 많아졌다"며 "일을 다 끝내고 퇴근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주위에서는 이미 코로나가 종식했다는 분위기지만 보육교사라는 이유로 감시의 눈초리를 받는다"며 "우리만 배려받지 못하고 고립되어가는 느낌이다.
아이와 부모의 권리를 지켜주면서 정작 내 권리는 챙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씨는 "장애인들이 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 누워만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우울해하고 힘들어한다"며 "활동지원사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고 마찰이 많아졌다.
다툼이 생겨서 갈라서는 경우도 주변에 많아졌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 배씨도 "접촉 면회가 부분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경 써
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며 "아무리 요양원 내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더라도 외부의 보호자가 어떤 상황에서 오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내가 확진된다면…내팽개쳐질 것 같아"
돌봄 종사자들이 서비스 이용자의 방역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건 자신의 고용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종사자들은 혹시라도 코로나19 걸리면 당장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는 생각을 머릿속 한 쪽에 묻어둔 채 하루하루 버틴다고 토로한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완치 뒤에도 지금의 이용자가 내 돌봄을 계속 이용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며 "센터에서도 '코로나 걸렸던 선생님'이라며 다른 이용자에게 매칭해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걸리면 그냥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육교사 정씨는 "인근 어린이집은 원아와 교사가 확진되면서 열흘 넘게 폐쇄 조치가 내려지고 쑥대밭이 됐다"며 "내가 걸리면 여기서 언제든지 내팽개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반면 요양보호사 배씨는 "노사 교섭을 통해 고용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다만 확진자를 대체할 인원이 없어 업무 강도가 동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같은 사회에서 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부가 단계적 방역완화 조치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더 늘어난 돌봄 노동자들에게 '일상 회복'이란 아직 꿈같은 이야기다.
연합뉴스가 7일 인터뷰한 아동·노인·장애인 돌봄 노동자들은 오히려 방역 불안, 격무 심화, 고용 불안 등 '위드코로나발(發) 삼중고'에 갇혔다고 호소했다.
◇ 방역 구멍 우려…"안 그래도 면역 약한데"
이들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2천명대를 기록하는 상황을 보며 불안에 떨고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장애인을 상대해야 하는 돌봄 노동자들에게는 급격한 감염 확산 소식이 아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보육교사 정모(27)씨는 "원생이 100명이면 가족까지 300명이 균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린이집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정씨는 "아무리 직접 접촉을 피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며 "겨울철 옷이 두꺼워지면서 아이들이 직접 가방을 못 메는 등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 배운태(55)씨는 "어르신들은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 한 분이 먼저 확진되면 주위로 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코로나가 완전히 잡힌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용학(51) 씨도 "장애인은 몸이 약하기 때문에 더 걱정되고 조심스럽다"며 "일반인을 감염시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 높아지는 업무강도…"우리만 배려받지 못한다는 고립감마저 생겨"
방역에 취약한 업무 환경은 과중한 일과 피로 누적이라는 부작용도 낳는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돌봄 대상자가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면 이를 막기 위해 업무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책임도 더욱 무거워진다.
일이 과중해지니 좀처럼 쉴 틈을 찾기도 어렵다.
모임, 여행 등 일상을 재개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고립감은 덤이었다.
보육교사 정씨는 "어린이집 필드 매뉴얼이 추가되면서 업무량이 더 많아졌다"며 "일을 다 끝내고 퇴근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주위에서는 이미 코로나가 종식했다는 분위기지만 보육교사라는 이유로 감시의 눈초리를 받는다"며 "우리만 배려받지 못하고 고립되어가는 느낌이다.
아이와 부모의 권리를 지켜주면서 정작 내 권리는 챙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씨는 "장애인들이 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 누워만 있으니까 정신적으로 우울해하고 힘들어한다"며 "활동지원사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고 마찰이 많아졌다.
다툼이 생겨서 갈라서는 경우도 주변에 많아졌다"고 말했다.
요양보호사 배씨도 "접촉 면회가 부분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경 써
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며 "아무리 요양원 내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더라도 외부의 보호자가 어떤 상황에서 오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내가 확진된다면…내팽개쳐질 것 같아"
돌봄 종사자들이 서비스 이용자의 방역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건 자신의 고용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종사자들은 혹시라도 코로나19 걸리면 당장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는 생각을 머릿속 한 쪽에 묻어둔 채 하루하루 버틴다고 토로한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완치 뒤에도 지금의 이용자가 내 돌봄을 계속 이용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며 "센터에서도 '코로나 걸렸던 선생님'이라며 다른 이용자에게 매칭해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걸리면 그냥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육교사 정씨는 "인근 어린이집은 원아와 교사가 확진되면서 열흘 넘게 폐쇄 조치가 내려지고 쑥대밭이 됐다"며 "내가 걸리면 여기서 언제든지 내팽개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반면 요양보호사 배씨는 "노사 교섭을 통해 고용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다만 확진자를 대체할 인원이 없어 업무 강도가 동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