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BS와 MBC 등 복수의 방송사에 따르면 40대 택시기사 A씨는 전일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도착해 승객인 B씨에게 "다왔어요. 다 왔어요. 다 왔다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승객 B씨는 "알았다고요. XX 짜증나게 하네 진짜. 알았다고 XX"라며 욕설이 담긴 막말을 했다.
B씨가 택시비를 내지 않자 A씨는 "다 왔으니까 내리라고. 계산하고"라며 거듭 요구했다. 그러자 B씨는 "알았다고 XX"라면서 "내려보려면 내려봐, 이 XX XX야. 말 안 들어? 내려 봐"라고 위협했다.
A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급기야 B씨는 운전석으로 가서 기사의 손을 잡아끌어내리게 했다. A씨는 증거를 위해 블랙박스 카메라가 있는 차량 앞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말다툼을 지속하던 중 갑자기 B씨가 A씨를 밀치더니 "가족이 코로나에 걸려 죽었냐" "무슨 대학 나왔냐" "못 배워서 택시 기사 하냐" 등 폭언을 하며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
A씨가 신고해 도착하기 전까지 약 20분간 B씨는 폭언과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A씨를 향해 "나 스물여덟이야. XX 건방지게 돈도 못 버는 XX가. 나이 X 먹고 XX할 수 있는 게. 네 엄마 아빠가 그래. 엄마 욕해봐 빨리"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 타고 있어? 너 우리집 얼마인 지 알아? 미안한데, 15억이야" 등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내뱉었다.
택시기사 A씨는 B씨의 폭행으로 인해 앞니가 부러진 피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승객 B씨는 경찰조사에서 본인도 기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