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씨는 이 후보에게 두 가지 다른 선택지 중 한 가지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의 질문으로 "다음 중 휴가 때 보고 싶은 영화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아수라"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크게 웃고 "둘 다 안 보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주 씨가 "두 작품 다 굉장히 흥행한 영화고, 저도 즐겨봤다"며 재차 대답을 종용하자 이 후보는 "이미 둘 다 봤다. 아수라가 더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주씨가 "'아수라' 쪽이 조금 더 취향인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는 "네"라고 덧붙였다.
영화 '아수라'는 가상의 안남시를 배경으로 안남시장의 비리를 다루는 내용이다. 해당 영화는 최근 대장동 의혹과 맞물려 재조명된 바 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상대인 배우 김부선씨가 출연한 작품이다.
이후 주 씨가 "다음 생애 다시 태어나도 지금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기, 아니면 대통령 되기" 중 무엇을 택하겠냐고 묻자 이 후보는 "저는 제 아내와 결혼하고 싶은데"라고 답했다.
주 씨가 "기계적으로 답했다"고 짚자 이 후보는 크게 웃고 "제 아내는 다시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상처가 좀 많다. 그래서 반드시 다시 결혼해야겠다"고 답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